지난 1년 남북 관계 및 북미 관계 반추..“진전 못해” 평가
DMZ 유네스코 문화유산 공동 등재 등 실현 가능성 고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거론..김정은 답방도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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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작년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북한에 4가지 구체적 협력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청와대 본관 1층 중앙 로비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변함없는 대화 기조를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교착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어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라며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8천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한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생태환경과 관련된 언급을 했다. 김 위원장은 증산 절약과 질 제고 운동을 통해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재해 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우자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또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한 노력을 제시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한다”라며 지속적 남북 스포츠 교류도 꾀했다.
아울러 앞서 제안한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해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함께 제안했던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는 보다 구체적 방안을 도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한 경험이 있다”라며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언급하면서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다시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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