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고문 한반도 평화구상 평가절하
신년사 발언 거론 원색적 표현 깎아내려
“대북정책 광고놀음…대가 치르게 될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0년 경자년 신년회에 참석해 오프닝 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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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해 비난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번에는 ‘대북정책 광고놀음’ ‘아전인수격 자화자찬’ ‘과대망상’ ‘헛나발’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깎아내렸다.
북한 노동신문의 대외부문 인터넷 매체 아리랑 메아리는 7일 ‘실패한 대북정책에서 교훈을 찾지 못한다면’이라는 제목의 개인명의 글에서 문 대통령의 해외기고문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 및 신년사 발언을 거론하며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과 과대망상적 내용으로 일관돼있는 대북정책 광고놀음은 듣기에도 역겹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남측의 전직 관료, 언론, 전문가들이 당국의 잘못된 대북정책으로 작년을 ‘실패와 좌절의 한해’, ‘고립과 냉대를 초래한 한해’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해가며 “이것이 바로 현 남조선 당국자의 이중적인 사고와 행태가 초래한 비극을 보며 민심이 내리는 정당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조선반도(한반도)정세 긴장의 기본요인인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쟁장비 반입에 계속 매달리면서 아직도 평화를 역설하고 잘못된 대북정책에 대한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고있는 것이야말로 내외여론에 대한 기만행위의 극치”라며 “저들의 동족대결책동이 초래한 비극적 후과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새해에 들어와서까지 헛나발(허튼소리)을 불어대는 남조선 당국은 이제 그 대가를 고달프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썼다.
메아리는 전날에도 ‘혹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라는 제목의 개인명의 글을 통해 “2019년 남측은 북미 사이에서 무슨 중재자 역할을 표방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 미국만 의식하면서 북미관계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한미동맹의 틀에 자기를 스스로 가둬놓았기 때문”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또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진실은 가리울 수 없는 법’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기고 글을 맹비난했다. 논평은 “조선반도에서의 대화·평화흐름을 마치 저들이 주도하기라도 하는 듯이 자화자찬하면서 철면피하게 놀아댄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아전인수 격의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작년 연말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평화가 아무리 절실해도 한국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며 북미 간 신뢰와 공동행동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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