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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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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황교안 ‘종로 매치’ 할까, TK 유승민·김부겸 생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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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을 향해 달리는 두 거대 정당과 늘어난 부동층, 효과를 가늠할 수 없는 선거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보수통합 전망.

7일로 D-99인 21대 총선의 함수는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지역별 속사정을 더하면 승패를 예측하기 쉬운 곳이 손에 꼽힐 정도다. 5개 권역별 특징을 꼽아봤다.

①서울수도권, 최대어 종로 혈투=대통령만 3명(윤보선ㆍ노무현ㆍ이명박)을 배출한 서울 종로는 21대 총선에서도 ‘정치 1번지’로 부각되고 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ㆍ2위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맞대결 가능성이 커져서다. 현실화되면 승자는 차기 대선 주자의 지위를 굳히고, 패자는 2선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미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혔고, 황 대표도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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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맞대결 전망이 나오는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만났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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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각에선 지난달 30일 사면 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종로 출마 얘기도 나온다. '친문'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큰물'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논리다. 마침 이 전 지사는 199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보선에 출마할 때부터 종로에 살았다.

경기도에선 동남부(경기 광주ㆍ분당ㆍ용인)가 전체 성적표를 가를 격전지다. 4년 전엔 민주당이 선전했다. 4선의 한선교(한국당ㆍ용인병), 스타급 초선 표창원(민주당ㆍ용인정) 의원 등은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리를 비웠다. 특히 잇따라 발표된 고강도 부동산 규제 대책이 이 지역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인천은 20대 총선에선 한국당이 6석, 민주당 7석을 가져갔다. 3선 윤상현 한국당 의원과 3선 구청장 출신 박우섭 민주당 예비후보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미추홀구가 최대 요충지로 꼽힌다.

②PK, 거점 확대냐 탈환이냐=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부산ㆍ울산ㆍ경남(부·울·경)에서 9석을 건지며 선전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선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조국 사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청와대의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3단 콤보'로 인해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반면 한국당에선 현재 김무성ㆍ김세연 의원 등 불출마자 중 6명이 PK에서 나왔다. 어떤 대체재가 나오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구 동을이나 경남 밀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실제로 이 지역에 공천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김영춘 의원(3선)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최근 부ㆍ울ㆍ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는 메가시티 위원장도 맡은 김 의원이 이 지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이끈다면, 일각에선 "대권 잠룡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내린다.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입성에 성공했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게 경남 선거 진두지휘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창원과 울산의 공단 밀집지역에서 정의당이 얼마나 득표하느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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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관전포인트 5.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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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TK, 유승민ㆍ김부겸 생환할까=최근 한국당에서 이어지는 불출마 대열에서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은 빠져 있다. 한국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곧 칼을 들이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TK에서 어느 정도 물갈이가 실현될지, 그 반발로 '영남 친박 신당'이 탄생할지가 한국당 총선 과정의 핵심 변수다.

여의도 정가에선 새로운보수당 타이틀로 대구 동을에 다시 나오겠다고 유승민 의원, 20대 총선에서 균열을 내는 데 성공한 민주당 김부겸 의원 등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에선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등 관료 출신을 이 지역에 대거 투입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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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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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0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의사소통TV'에 출연한 김부겸 의원.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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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호남, 민주당 싹쓸이냐 현역 수성이냐=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북에서 정당지지율 60% 안팎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선 “전체 28석 중 최소 20석(현재 6석)에 미달하면 패배”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민주당 지지가 정권 초반처럼 응집되진 않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김경진(광주 북갑)·김관영(군산)·박주선(광주 동남을)·유성엽(정읍-고창)ㆍ정동영(전주병) 의원 등 민주당 이외 기존 강자들이 수성에 성공하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민주당 후보가 맞붙을 전남 목포는 전국적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⑤충청권, 새바람 부나=대권 기대주와 지역 기반 정당이 사라진 대전과 충남·북에선 지역별 인물 경쟁력이 어느 곳보다 중요하다. 정치 신인에겐 그만큼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다.

한국당에선 충남 천안갑 출마가 유력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명예회복 여부가, 민주당에선 다선ㆍ고령의 현역 의원들이 많은 충북과 대전에서 물갈이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역으론 이명수 한국당 의원과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맞붙을 공산이 큰 아산갑이 관심지로 꼽힌다.

20대 총선에서 한국당이 7:1로 압승을 거둔 강원도에선 이광재 전 지사의 투입여부에 촉각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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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사면복권돼 정치 재개가 가능해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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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압갑 출마가 유력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임장혁ㆍ하준호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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