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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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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미래’ 쟁취전쟁, 라스베이거스를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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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아닌 TV’ 소개한 삼성 vs ‘새로운 물결’ 제시한 LG



경향신문

‘CES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에서 홍보 도우미들이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더 월’ 292형 TV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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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보는 시대, TV는 어떻게 변할까.’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의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통적 가전인 ‘TV’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CES에서의 격돌을 예고했다.

삼성 한종희 사장 제품 발표회서

TV 단어 언급 않고 ‘스크린’ 사용

모바일 연결 ‘언제 어디서든’ 강조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 공개와 함께 ‘스크린은 모든 곳’이라는 TV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화면과 스피커 등 TV 전체를 벽에 빈틈없이 붙인 ‘벽밀착 디자인 TV’와 둘둘 말린 디스플레이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TV와 모바일의 연결’에 중점을 뒀다면 LG전자는 ‘TV의 디자인 혁신’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0’행사를 열고 ‘TV의 미래’를 제시했다. 무대에 선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발표 내내 ‘TV’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스크린은 모든 곳에(Screens Everywhere)’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스크린을 최적화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와 정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휴대전화의 화면을 TV에 띄워놓고 기존 TV 콘텐츠와 동시에 본다든지, 운동 코치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웹캠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식이다. 한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TV의 개념은 옛날처럼 누가 보내주는 걸 보기만 하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디지털로 확장하면 변화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무선 TV’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선 전송해서 TV를 켤 수 있는 전력 효율이 충분히 나오지 않고 있지만 개발 중”이라며 “코드를 없애는 게 저희의 확실한 미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The Wall)’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88인치와 150인치 신제품도 공개했다. 테두리를 거의 없앴고 해상도, 화면비 등에 제약을 없앤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가로·세로로 돌아가는 ‘더 세로 TV’를 올해 하반기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고도 밝혔다.



경향신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CES 2020’ 행사장 내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00여장을 붙여 만든 ‘새로운 물결’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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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벽밀착형·롤다운 방식 선보여

올레드 기술 활용 디자인 혁신 중점

물결모양 초대형 조형물 이목 집중


LG전자는 TV 디자인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벽밀착 디자인 TV’는 화면과 스피커, TV 구동부 등을 포함한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붙인 방식이다. 기존 벽걸이 TV는 벽과 본체 사이에 공간이 있어 전원 연결선이 다 보였지만 ‘벽밀착 디자인 TV’는 TV 내부와 후면 디자인 설계부터 다시 해 벽걸이 부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붙일 수 있어 몰입감과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LG전자는 이 디자인을 2020형 LG 올레드 TV와 8K 슈퍼 울트라 HD TV에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올레드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둘둘 말린 디스플레이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방식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던 LG전자는 올해는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도 선보였다. 이 역시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LG전자는 55인치 이상만 있었던 기존 올레드 TV 제품군에 48인치 제품도 포함시켜 처음으로 내놓는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형물은 올레드 사이니지 200여장을 이어 붙여 관람객들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물결(New Wave)’을 연출했다.

각종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CES 2020’은 전 세계 161개국 4500여개 기업들이 참가하며 약 18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 |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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