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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연합기구 정체성 잃어버린 한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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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투쟁에만 몰두..사회적 약자 돌보는 일은 소홀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노컷뉴스

한기총 해체와 전광훈 목사의 구속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0여일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박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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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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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보수 교계를 대표하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정치 투쟁에 몰두하면서 정작 한국교회 내부는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기총을 해체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의 동의를 얻는 등 교계 안팎에서 한기총 해체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1989년 창립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인 목소리를 줄곧 내왔지만,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자연재해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 성금을 전달하고 봉사단을 파견하는 등의 일 등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일도 꾸준하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에는 오로지 반정부 투쟁에 몰두하면서 오히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은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반정부 투쟁으로 인해 아이들 교육이 어렵다며, 청와대 인근에 있는 서울 맹학교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집회를 멈춰달라고 호소해도 집회 참가자들은 아랑곳없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돌봐야 할 교회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 셈입니다.

김정환 목사 / 한기총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어두운 곳을 비춰서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또 하나님을 함께 믿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되는데 그것이 아니라 계속 전투적이고 정치적인 발언을 하게 되니까 모든 한국 기독교가 그런 것처럼 보이잖아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행정이 어려울만큼 한기총 내부도 혼란스럽기 마찬가집니다. 한기총 내부의 재정과 행정을 맡아보던 직원들은 최근 일을 그만둬 사실상 한기총 업무는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30일 열리는 한기총 정기총회에 전광훈 목사가 다시 한번 대표회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여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기총 해체와 전광훈 목사 구속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0일 만에 24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청원인은 지난달 26일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목회자로서는 해서는 안 될 언행을 서슴없이 자행해 기독교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신성모독 등의 망언을 하고 있다"며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려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해당 청원의 만료일은 오는 25일까지로, 이후 관계 부처장이나 대통령 수석 보좌관 등이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됩니다

사회적 신뢰는커녕 교회 연합기구로서의 정체성까지 잃어버린 한기총.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내호 영상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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