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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월 6일 (월요일)
□ 출연자 : 임경빈 작가 (헬마우스)
-이란 공습, 미국 내 무모하다는 비판
-황교안 '수도권 험지출마 선언'에 홍준표 '그게 뭐 대단한 일?'
-새로운보수당 창당대회, 참석자도 화환도 없는 한국당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답답한 출근길, 진짜 뉴스로 시원하게 뚫어드리는 '헬마늬우스' 오늘도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임경빈 작가(이하 임경빈): 안녕하세요. 헬마우스입니다.
◇ 노영희: 첫 번째 소식은 뭘까요?
◆ 임경빈: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 중동 소식부터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미국의 공습작전 이후에 이란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요. 이란 시아파 성지인 잠카란의 이슬람 사원, 거기에 붉은 깃발이 내걸렸습니다. '살해당한 사람의 원수를 갚는다'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고요. 앞서 이란은 미국에 대해서 '가혹한 보복'을 예고했었는데, 실제로 이라크 쪽에서는 주말 동안 두 차례 일종의 보복 공격이 펼쳐졌습니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죠. 거기서 1km 떨어진 공원에 박격포탄 두 발이 떨어졌고, 바그다드에서 80km 떨어진 알발라드 미군기지, 여기에는 로켓포가 3발이 날아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이란은 오늘 새벽이죠, 우리 시간으로. 공식적으로 핵합의를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 이런 선언을 했고요. 이로써 미국이 탈퇴한 상태였던 이란핵합의는 4년 반 만에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요. 미국이 먼저 탈퇴했고 이번에 이란도 그만하겠다, 이래서 다 없어져버리는 거네요.
◆ 임경빈: 네, 이게 상당히 조금 오랜 진통을 겪어서 간신히 만들어냈던 합의안인데 결국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온 이후에 이렇게 끝나게 됐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이렇게 되면 걱정이 많을 것 같아요. 정말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특히 이번에 미국이 공격한 게 잘했냐, 못했냐 이런 논란도 많지 않습니까?
◆ 임경빈: 예, 미국 내에서도 사실 비판여론이 상당히 높고요. 세계대전 일으키려고 하는 거냐, 이런 공포까지도 확산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을 최종 결정하는 과정을 워싱턴포스트에서 보도했는데, 실제로는 여러 가지 방안을 미국 국방부에서 대통령한테 제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라크의 미국 대사관이 습격당하는 모습을 보고 이란이 조만간 군사공격을 해올 수도 있다, 이런 정보를 국방부에서 입수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이냐, 이렇게 해서 몇 가지 방안을 만들어서 보고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드론 공습, 그게 그 중에 하나가 들어있긴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국방부 관리들이 암살이라는 선택지를 실제로 고르라고 넣은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게 2001년 9.11테러 이후 국방부가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가능성이 높은 대안들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일부러 절대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부적절한 옵션, 그걸 하나씩 끼워 넣는다고 하는데요. 그게 솔레이마니에 대한 암살작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 꽂혀서 굳이 그걸 선택했다. 이런 얘기더라고요.
◇ 노영희: 눈치가 없는 겁니까?
◆ 임경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요. 저는 미국 대통령한테 눈치가 없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그런데, 예를 들면 굳이 비유하자면 이런 것 같아요. 어느 날 상무님이 '오늘 저녁은 회식입니다' 이러면 밑에서는 회식메뉴를 몇 개를 옵션으로 제시해서 결재를 받잖아요. 여러 가지 메뉴를 제안하는데 1번 탕수육, 2번 감자탕, 3번 삼겹살, 4번 캐시미어 목도리 이런 식으로 제시합니다. 근데 보통 사람이면, 4번 목도리를 넣었을 때 목도리를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목도리는 절대 안 고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건 절대 안 고르겠지라면서 넣어준 건데, 나머지 세 개 중에서 고르라는 거죠. 그런데 우리 트럼프 상무님은 하필이면 "4번으로 합시다. 목도리는 역시 캐시미어가 맛있어!" 이런 식으로 선택한다는 거죠. 역시 이 양반은 예측이 잘 안 되는 인간이다, 저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것 자체가 참 국제사회의 큰 걱정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 노영희: 저도 캐시미어가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말씀 듣다 보니까 민망하네요. 어쨌든 그래서 어떻게 돼요, 그럼 이제 앞으로?
◆ 임경빈: 우리 입장에서 굉장히 좀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중동에서 원유의 70% 이상을 수입하는데, 게다가 그 중동산 원유의 70% 역시 이란의 앞바다라고 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란군이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 봉쇄할 수 있다, 이렇게 천명해왔었고 실제로 미국 공격으로 그 가능성이 높아진 거죠. 우리는 청해부대를 그쪽에 투입하는 방향까지도 검토해왔는데, 자칫하면 이란하고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셈법이 굉장히 복잡해졌다. 이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하여튼 간에 트럼프는 정말 예측불허를 좋아하시는 분 같고 누구도 선택하지 않을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택하는 진짜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좋습니다. 두 번째 소식은 뭡니까?
◆ 임경빈: 헬마늬우스에서 자유한국당 소식이 빠지면 섭하죠. 험지 출마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갈등이 나오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식입니다. 지난주에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 이렇게 선언했는데, 이걸 두고 홍준표 전 대표가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 이렇게 깎아내리면서 나왔습니다.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니까 험지 출마하는 건 원래 당연한 거다, 그러면서 무슨 큰 희생 하는 듯이 다른 사람들을 끌고 들어가려고 하느냐. 이런 얘기를 한 겁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여기서 말하는 '험지'는 뭐고, '다른 사람을 끌고 들어간다'는 것은 뭔지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우선 험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생각하는 험지하고 홍준표 대표가 생각하는 험지가 다를까요?
◆ 임경빈: 일단 비슷합니다. 황교안 대표도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고요. 홍준표 대표한테 지금 당에서 요구하는 것도 수도권 같은 험지에 출마해라. 이런 거니까 두 사람 다 수도권을 험지로 생각하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홍 전 대표 이야긴 이겁니다. 자기는 그동안 당을 위해서 희생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나는 좀 빼 달라. 그래서 본인은 대구나,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 이쪽이 상대적으로 편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이건데.
◇ 노영희: 본인은 좀 편한 데 간다고요?
◆ 임경빈: 그렇죠. 본인은 그동안 희생을 많이 해왔으니까 1년 밖에 안 된 당신은 희생하시고 나는 이번에는 조금 할 만한 데로 가겠다, 이런 얘긴데. 그런데 중진들보고 자꾸 험지 출마하라고 하니까 결국은 나보고 하라는 것 아니냐. 그것을 비판하고 나온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한국당 내에서는 계속해서 "아니 왜 나한테만 그래?"라는 서로 험지 얘기를 떠미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 노영희: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험지는 전라도 광주, 여수 이런 데 아니에요? 목포 이런 데 아니에요?
◆ 임경빈: 말하자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동안 부산 지역이라든지 대구 지역이라든지 이런 험지에 많이 출마해왔었는데 험지라면서 자꾸 수도권을 들이미니까 보는 청취자들 입장에서는 그게 무슨 험지냐,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황교안 대표도 서울 출신이니까 수도권 나가는 게 황교안한테 험지냐, 이런 생각을 물론 하실 수는 있는데.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그렇다는 겁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그렇고 외부에서도 수도권에 이번에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인천 빼고 과연 제대로 지역구 건질 수 있겠느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물론 말씀하신 대로 개별적으로 지역구가 어디인지가 사실 중요합니다. 주말 동안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현재 지역구인 동작을에 이번에도 출마한다고 하면서 여기도 험지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인이 재선을 한 지역인데. 게다가 그 전에는 정몽준 전 의원도 재선을 했던 지역이죠. 그러니까 내리 자유한국당에서 4선을 했던 지역인데 이걸 두고 험지라고 하는 건 좀 너무한 것 아니냐. 그게 무슨 험지냐. 그러니까 결국 한국당 식으로 하면 '내가 나가는 데가 험지다' 이렇게 되는 건데. 이렇게 서로 떠미는 분위기다 보니까 PK하고 TK하고 서로 격차가 커진다, 서로 분위기가 다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것입니다.
◇ 노영희: 그런데 아무래도 나가는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자기가 뿌리를 내려서 100% 당선될 것 같지 않은 데는 다 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 임경빈: 네, 과연 지역구에서 100% 당선이라는 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노영희: 그런데 이런 것도 있다면서요. PK하고 TK가 지금 서로 약간 신경전이다. PK는 계속해서 내가 출마 안 하겠다, 이런 불출마 선언도 하면서 뭔가 당에 쇄신 바람을 불어넣으려고 하는데 TK는 꼼짝을 안 한다. 이러던데요.
◆ 임경빈: 그렇습니다. 지금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서 김세연 의원, 김도읍 의원, 이런 PK 지역 의원들은 계속해서 불출마 선언이 나오고 있는데, 정작 '깃발만 꽂으면 된다'고 하는 TK 지역, 특히 친박계에서 많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지역이죠. 거기서는 현역의 불출마 선언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 곽상도 의원 같은 경우만 불출마를 할 수도 있다, 할 수도 있다. 그 와중에 조건을 달았습니다. "당이 원하면" 당은 여러 번 원한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본인은 조건을 달면서 불출마를 하니까 아니, 불출마면 불출마지 조건 다는 건 뭐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요. 이런 상황이 결국은 TK 지역구 같은 꿀 지역구에서 자기들은 불출마를 안 하면서 "네가 가라, 하와이"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냐. 이런 비판이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거고요.
◇ 노영희: 사실 우리가 찬찬히 따져 보면 저 사람들 하는 말이 얄미울 때가 있어요. 세 번째 소식은 새로운보수당 얘기군요?
◆ 임경빈: 어제 창당대회를 가졌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당원들은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드레스코드로 입었고요.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워서 유승민 대표 같은 경우는 현재 8석인 의석을 10배로 튀기겠다. 그래서 80석을 만들겠다. 이런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 노영희: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에는 150석을 하겠다고 했더니 저분이 원래 말을 뻥튀기를 잘한다고 하면서 80석 이야기했는데. 청바지 입고 흰 티 입고 젊게 보이는 것은 좋은데, 이게 어떻게 가능성이 있는지, 또 특히 새로운보수당이 지금 진정성 있게 다른 보수당하고 뭔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임경빈: 예, 보수통합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됐는데 사실 진척이 없는 상황이고요. 그렇지 않아도 파트너인 한국당 쪽에서도 새로운보수당쪽에 좀 미적지근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제 창당대회 풍경을 보면 특히 그렇습니다. 화환 이야기를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어제 배달된 화한을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도 보냈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축하화환을 보냈는데, 정작 보수통합 하자는 한국당에선 화환을 안 보냈고요.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이란 김광진 정무비서관, 이런 정무라인들이 다 참석했는데, 직접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당 쪽에서는 아무도 안 왔습니다. 그러니까 화환도 안 보내고, 참석도 안 하고, 축하하는 것 맞냐. 말로만 통합 통합하지, 실제로는 너무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노영희: 황교안 대표가 '유 아무개'를 세 번이나 외치더니 결국엔 통합할 마음이 없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임경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저는 말씀드리겠습니다.
◇ 노영희: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경빈: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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