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는 6일로 100일을 맞는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서울 종로 출마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데 이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최근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오는 4·15 총선에서 두 사람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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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흐름을 확인할 전초전이자 유력 대선 주자들의 운명을 가를 시험대다.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을 통해 대권 교두보를 구축하려는 여야 유력 주자들의 출사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빅매치가 점쳐지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를 비롯해 곳곳에서 잠룡들의 용호상박이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종로 빅매치’ 성사 여부다. 6개월 넘게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의 상한가를 구가한 이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종로 출마 결심을 굳힌 가운데, 황 대표는 3일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관심을 모았다. 종로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 간 ‘대선 전초전’이 된다. 두 사람의 진영 내 상징성과 대선 지지율을 감안할 때 패자는 대선 가도에서 치명상을 입게 된다.
변수는 남았다. 무엇보다 역효과를 우려하는 한국당 내 반대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종로 출마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때문에 황 대표 출마지를 서울 구로을로 우회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세가 강한 구로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마가 거론되는 곳이어서 황 대표가 출마할 경우 또다른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창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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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를 노리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대구 동을이나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에 출사표를 냈다. 황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동시에 겨눈 셈이다. 대구 동을은 유 위원장이 내리 4선을 한 지역구다. 홍 전 대표와 유 위원장 간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보수 진영 대표 잠룡의 치열한 격전이 불가피하다. 전열을 정비해 중앙 권력을 탈환하려는 홍 전 대표나, 보수 대통합의 키를 쥔 유 위원장이나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선택도 중대 변수다. 안 전 대표가 정계 개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중요하지만, 어느 지역구를 복귀 무대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전반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의 출마지로는 이전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이나 고향인 부산 등이 거론된다. 노원병에 출마할 경우엔 지역 기반이 탄탄한 김성환 민주당 의원,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과 맞붙게 될 전망이다.
총선 빅매치 지역구. 그래픽=신동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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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광진을),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서울 동작을),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민주당 의원(대수 수성갑)의 저격수로 여야가 각각 누구를 선택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민주당 강세 지역구에서 뛰는 오 전 시장의 경우 원내 진입 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나 전 원내대표가 21대에 재차 원내 진입에 성공한다면 보수정당 최초 5선 여성 의원으로 대선주자급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김 의원이 다시 살아 돌아올 경우에도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한 석 확보 이상의 중요성이 있는 만큼 여야는 각자의 간판급 선수를 총동원, 이들 지역구에 전략 공천 혹은 자객 공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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