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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차기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맞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부상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을 노리는 두 명 중 패배하는 쪽은 정치생명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조사 결과 전·현직 총리 간 '빅매치' 승자는 이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 지역구에서 이낙연 대 황교안 빅매치가 이뤄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이 총리를 지지한 응답은 51.2%로 나타났다. 황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7.2%였다. 다만 '모름·무응답'이 21.6%에 달해 부동층 표심이 빅매치 결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령별로 30·40대에서 이 총리 지지가 강했다. 30대는 이 총리 지지가 62.1%, 황 대표 지지는 18.7%로 각각 조사됐다. 40대는 이 총리 62.0%, 황 대표 19.9%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이 총리 41.6%, 황 대표 37.0%로 박빙을 나타냈다.
황 대표가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만큼 서울과 인천·경기만 놓고 봤을 때 서울에서는 이 총리 50.8%, 황 대표 26.2%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인천·경기에서는 이 총리 53.0%, 황 대표 25.7%로 전국 평균보다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 총리와 황 대표 모두 '집토끼'인 핵심 지지층에서는 상대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승리를 좌우할 중도층 표심은 이 총리 손을 들어줬다. 정치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중 52.4%가 이 총리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황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3.6%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응답자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치다. 결국 두 후보 간 빅매치 결과는 중도층 외연 확장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금년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험지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보수 진영 대권 잠룡이라는 정치적 무게를 감안할 때 서울 종로에서 출마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총리는 황 대표와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도리가 없지 않냐"며 "일부러 반길 것도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다"고 말했다.
※ 이번 조사는 매일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이틀 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은 8.1%다.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유선 20%, 무선 80%) 방식으로 조사했다. 2019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대·지역별로 가중값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통계를 보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매트릭스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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