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일 경남 창원시 창원대 봉림관에서 열린 '홍준표와 청년 네이션 리빌딩을 말하다'라는 강연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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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4일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에 대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황 대표를 향해 “종교적 신념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황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에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구체적인 험지가 어디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종로’에서 맞붙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 동구을 혹은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년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전 대표는 “위기 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면서 시간을 끌고,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보수ㆍ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 당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며 “박근혜 정권 궤멸을 현장에서 직접 당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 황 대표님 밑으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황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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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국면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는 무능ㆍ무책임의 극치 정당을 갖고 총선이 되겠느냐”고 했다. 또 “공천 받아 본들 낙선이 뻔한데 왜 그리 공천에 목 메여 할말 못하고 비겁하게 눈치나 보는가요?”라고 했다. 검찰이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로 황 대표를 포함해 의원 14명을 무더기 기소한 점을 거론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가 기독교계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정치적 신념으로 정치하지 않고, 종교적 신념으로만 정치하면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느냐”며 “주변에 들끓는 정치 브로커들의 달콤한 낙관론으로만 현 위기 돌파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지적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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