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하며 핵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약 2년만에 방미 특사단을 파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2017년 9월에도 특사단을 미국에 파견, 전술핵 재배치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특사단 미국 방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 의지를 밝히고 '날강도 미국', '파렴치한 미국' 등의 표현을 쓰며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특사단은 이주영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강석호 재외동포위원장, 유민봉 국제위원장으로 구성된다.
이번 방미에서 한국당 특사단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미국 조야 인사들과 북핵 관련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 의원은 "이번 방미는 북한에만 유독 미온적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미국 조야에 전달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해 우방국들과 함께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북핵폐기를 달성하고자 하는 한국당 당대표의 의지를 설명하는 활동을 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워싱턴 정가가 어수선하지만 상원의원 면담과 헤리티지재단 등 싱크탱크를 방문해 한반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회·언론계 미국 측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미국 동·서부 교민들과도 정책 간담회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새해부터 미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안보 정당'을 지향하는 한국당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현 정부의 북핵에 대한 미온적 대처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국당에 대해 "경제와 안보에 강한 유능한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자평한 바 있으며,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한바라기로 일관하고, 정부 인사들이 앞 다투어 북한의 입장을 수없이 대변해 왔지만, 새해에도 북한의 레퍼토리는 달라진 것이 없다. 심지어 북한은 우리 정부나 남북관계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북한의 '정부 패싱'을 꼬집었다.
한편 한국당은 2년 전인 지난 2017년 9월에 특사단을 보내 미 의회와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고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전달했고, 그 다음 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직접 방미해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완성 단계인 상황에서 한국 내 재배치 여론이 커지고 있음을 부각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