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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달러 동전에 `허블 우주망원경`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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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조폐국이 올해 새롭게 발행할 예정인 허블 우주망원경 30주년 기념주화 시안. [사진 제공 = 미국 조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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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올해 허블 우주망원경 가동 30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념주화를 발행하기로 했다. 미국 조폐국은 올해 새롭게 발행되는 1달러짜리 동전의 일부를 금색으로 찍고 뒷면에 허블 우주망원경의 모습을 새길 예정이다.

미국 조폐국은 올해 발행하는 1달러 주화 중 일부를 허블 우주망원경 30주년 기념주화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폐국은 최근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 검토를 거쳐 허블 우주망원경을 나타낸 16개 후보 그림 중 하나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실제 1달러 주화에 새겨지게 된다.

이번 기념주화 발행은 미국 조폐국이 미국의 혁신 정신을 기리기 위해 미국의 50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워싱턴 D.C.), 5개 미국령을 각각 나타내는 1달러짜리 동전을 발행하는 '아메리칸 이노베이션 $1 코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허블 우주망원경 기념주화는 미국 메릴랜드 주를 나타낸다.

에이프릴 스태포드 미국 조폐국 디자인관리처장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관리하는 NASA 고다드우주센터와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가 모두 메릴랜드 주에 있기 때문"이라며 "허블 망원경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유용한 우주망원경 중 하나로 천문학계에 큰 획을 그어 미국 역사상 기록에 남을 혁신적 성과로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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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 1990년 4월 발사된 허블 망원경의 당초 설계 수명은 15년이었지만 2020년대 중반까지 운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2009년 지구 저궤도에서 촬영된 모습. [사진 제공 =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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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우주망원경은 1990년 4월 지구 저궤도로 발사된 현역 우주망원경으로 올해로 가동 30주년을 맞았다. 시속 2만7000㎞ 속도로 지구 주변을 돌며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직경 2.4m급의 허블 망원경은 지상 천체망원경 대비 최대 30배의 해상도를 갖고 있어 우주 탄생 초기의 심(深)우주까지 관측할 수 있다. 2016년에는 138억년 전 우주 대폭발(빅뱅) 직후에 형성된, 무려 134억광년 거리의 은하 'GN-z11'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GN-z11은 현재까지 인류가 확인한 은하 중 가장 멀리 있는 은하로 1세대 은하에 속한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그동안 150만건이 넘는 관측 활동을 벌였다. 전 세계 천문학자들은 허블의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누적 1만5000개가 넘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과학 임무는 우주 거대구조 관측과 심우주 고대 은하 근적외선 탐사, 우주 나이 측정, 별과 은하의 생성 과정 규명, 외계행성 관측 등이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당초 설계 수명은 15년이었지만 NASA는 부분적인 개·보수 작업을 거쳐 지속적으로 허블 망원경의 수명을 연장해 왔다. 2016년 NASA는 허블 망원경의 운용 기간을 2021년 6월까지로 공식 연장했다. 미국 정부는 내년 상반기 허블의 뒤를 이을 6.5m급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발사할 예정이지만, JWST의 결함 우려에 대비해 허블 망원경의 수명을 2025년경까지 더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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