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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조선업서 다시 희망 찾아요”… ‘선박장인’ 꿈꾸는 청년 일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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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향해 뛰는 기업들]②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지난 4개월간 220여명 모집, 올해 400여명 모집 계획

교육생들 “조선업 경기 회복에 선박기술자 도전장”

대우조선도 교육생 3배 늘려, 본사에 50명 채용예정

이데일리

2년 만에 교육생 모집을 재개한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교육생들이 특수용접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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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달 27일 ‘경자년’ 새해를 앞둔 울산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조선 기술을 배우려는 청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만난 77명의 청년 교육생들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멤브레인 1차 방벽 용접과 취부(선체조립), 도장 등 실습교육에 여념이 없었다. 새빨간 불꽃을 튀기며 특수용접 실습을 하고 있는 청년들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미래를 걸고 도전했다”는 한 교육생의 말처럼 이곳은 조선업에 미래를 건 청년들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던 조선업계에 다시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불황에 지난 2년간 연수생 모집을 중단했던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도 지난해부터 모집을 재개, 조선인력 양성에 팔을 걷어부쳤다. 새해 조선업계의 부활을 기대하는 움직임들이 ‘조선업 메카’ 울산 동구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현칠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과장은 “LNG선 등 지난해 수주가 많아지면서 협력사들의 인력 수요가 늘어 2년 만에 연수생 모집을 재개했다”며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총 220여명이 입교했는데, 올해는 총 400명까지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1972년부터 이어져 온 조선업 대표 교육훈련기관이다. 크게 △멤브레인 △용접 △취부 △배관 △기계 △전기 △도장 등으로 교육과정이 분류되며 각 과정별로 선택해 3개월간 교육을 들을 수 있다. 연수생들은 훈련수당 40만원과 울산시의 훈련장려금 60만원 등 월 100만원을 받고 교육 수료 후 우수 협력사에 취업할 수 있다. 협력사 경험을 쌓은 후 향후 현대중공업 본사 취업도 가능하다.

입교 전 다른 업종에 몸을 담았던 김일섭(33) 도장반 기술연수생도 기술교육원을 계기로 선박도장 기술자의 꿈을 꾸고 있다. 김 연수생은 “최근 들어 조선업 경기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아 올해 이후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기술교육원서 도장 업무를 배우면서 실제 현장에서 알아야 할 것도, 조심해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올해 선박도장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역 후 꿈이 없었던 김지훈(26) 멤브레인반(1차) 연수생도 이곳을 통해 미래를 찾게 됐다. 그는 “LNG선이 앞으로 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핵심인 멤브레인 교육 과정에 지원했다”며 “들어와서 보니 조선업종은 매우 섬세한 작업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새해엔 산업현장의 기술자로 당당히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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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교육생들이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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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만난 청년 연수생들은 “새해 국내 조선업계는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도 앞으로 교육생 모집을 대거 늘릴 전망이다. 당장 지난달 30일에도 전기, 도장, 멤브레인 과정을 대상으로 한 250기 모집을 시작, 오는 29일 연수생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임성수 기술교육원 차장은 “올해는 2000년대 조선산업 최대 호황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기술교육원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훌륭한 기술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외에도 타 조선업체들의 인력 양성 움직임은 올 들어 한층 활발해 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역시 자체 기술교육원을 통해 기술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LNG선 수주 확대로 대우조선 역시 연수생 규모를 늘렸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해 276명의 연수생을 모집했으며 이중 협력사에 약 200명이, 본사엔 약 50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2018년과 비교하면 모집 인원(106명), 채용(협력사 75명, 본사 0명) 등 모든 부분에서 규모가 늘었다.

권종석 대우조선 기술교육원 부장은 “LNG선 수주 증가 등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전체 수료 실적이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며 “최근 조선인력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해 직영(본사) 및 협력사 채용인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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