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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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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황교안, 불출마 생각한다면 본인 입으로 선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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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새해인사를 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2020 총선 압승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자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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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4월 총선 불출마설과 관련해 “단순하게 띄워보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본인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설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종로에 출마한다면 황 대표는 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대표의 총선 불출마가 핵심 관계자로부터 전해진 데 대해 “그러한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한국당에서 당 대표로서 리더십이 바로 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국회의원도 하고 당 대표도 하고 대통령 후보도 하겠다고 하면서 보수 대통합을 부르짖는다면 누구도 따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큰일 하려면 자기희생 해야"



박 의원은 “당대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계속 강공을 하고 있는데 대개 투쟁할 때 강공을 하면 멈춰주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그렇지만 그 방법이 틀렸기 때문에 지금 한국당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황 대표가 무엇인가를 진짜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이 따라야 한다. 그것은 비례대표도, 지역구도 출마하지 않고 오직 대통합과 나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나의 대표직도 내려놓고 다 통합하자, 이러한 희생을 보일 때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비례나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하면 그것도 본인 입으로 (말)해야 한다. 그걸 했다고 하면 그건 잘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황 대표 불출마설이 당 관계자가 전하는 식으로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선 “한 번 띄워보기야 했을 것”이라며 “그러한 (띄워보기식) 방법은 이미 오랫동안 우리 정치권에서 사용해온 것이다. 그러니까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똑바로 제대로 얘기를 할 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이낙연 종로 대결 가능성 낮아"



박 의원은 또 이낙연 총리와 황 대표의 총선 대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 총리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 황 대표는 (종로에) 오지 못할 것"이라면서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지연시켜 이 총리의 종로 출마 무산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도 예상했다.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직에 있는 사람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인 이달 16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정 후보자의 인준을 지연시켜 자동으로 이 총리의 사퇴 시점을 늦추고, 결과적으로 이 총리의 출마를 방해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예상이다. 이에 박 의원은 이 총리의 조기 사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른바 ‘손심정박’ 네 사람이 민주당으로부터 총선 때 자기 지역구에 출마를 안 시키는 조건으로 야합을 해줬다는 심재철 원내대표의 주장은 “21세기 대한민국 정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이나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을 합의해 처리할 수 있었지만 구상유취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합의할 시간을 놓치고 광화문에서 떠돌아다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들에 대한 한국당의 ‘방어’도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가 당대표로 취임한 지 거의 1년여가 됐는데 만약 한국당이 밖에 있지 않고 국회로 들어와서 협상했다고 하면 자기들에게도 결코 손해 볼 수 없는 그런 선거법이 합의 조정됐을 거고 공수처법도 또 남아 있는 검경수사권 조정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그걸 완전히 원천봉쇄하고 자기들 몰래 나가버리니까 4+1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버스가 지나간 다음에 ‘의원직 전원 사퇴하겠다’라고 했는데, 과거부터 사퇴, 사퇴한다고 했지만 사퇴한 사람 있나”라며 “그래서 제가 21세기 국회의원은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하지 말아라(라고 말한 것)”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 기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되는 죄는 다 갖다 붙였구나 하고 느꼈다”는 것이다.

‘태산명동서일필’(요란하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매우 사소함)이라는 청와대 논평에 대해선 “청와대에서 일일이 그렇게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청와대가 검찰이나 사법부 문제에 대해서 자꾸 개입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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