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날 다우지수는 76.30포인트(0.27%) 오른 2만8538.4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9.49포인트(0.29%) 상승한 3230.78에, 나스닥지수는 26.61포인트(0.30%) 오른 8972.60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연간 22.3% 뛰어오르면서 2017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썼다. S&P500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28.7%, 나스닥지수는 35.2%로 일제히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한해를 보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설립자 네드 데이비스는 미중 무역전쟁, 성장·실적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논란, 주식 고평가 우려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증시가 '근심의 장벽'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무역협정 관련 소식,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서명식 날짜가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1단계 무역합의를 새해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며, "중국 고위 인사가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의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1단계 합의의 주된 내용이다. 제한적 합의지만 지난 2년간 세계 경제를 짓누르던 미중 무역전쟁이 부분적으로나마 일단락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중동에선 미국이 지난 주말 이라크에서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최근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이 이어진 데 따른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이란이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 두 달 연속 경기 확장을 가리켰다. 지수는 50을 기점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50.0을 예상했었다.
반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26.8에서 126.5로 하락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129에 못 미쳤다. 그러나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 대비 3.3% 상승으로 반등 흐름을 보이며 주택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 뉴욕증시에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다만 1단계 합의 이후 훨씬 험난할 것으로 보이는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대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2020년 오름세는 2019년에 비해 완만하고 밋밋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BMO캐피털마켓과 골드만삭스는 2020년 말 S&P500지수가 34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300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한편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31일 소폭 약세로 차분하게 한해를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9% 떨어진 7542.44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07% 약보합한 597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증시는 휴장했다.
국제유가도 내림세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62달러) 내린 61.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96%(0.64달러) 하락한 66.03달러를 가리켰다.
한해 기준으로는 WTI가 34% 뛰면서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기록을 썼다. 브렌트유도 23% 뛰었다.
국제 금값도 2019년 18%나 오르면서 9년 만에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3% 올라 온스당 1523.1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0.3% 하락했고, 일본 엔화는 달러를 상대로 0.2% 올라 108.65엔에 거래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 올라 1.92%를 가리켰다.
윤세미 기자 fiyonasm@ajunews.com
윤세미 fiyonas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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