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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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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 요구 뭐든 하겠다”…비례 위성정당 창당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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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준위 사무실 위한 회비 납부 요청

공수처법 등 못막자 당 내부선 불만

“비대위 구성” “지도부 사퇴” 말 나와

황 대표 “보수 통합 방안 곧 밝힐 것”

중앙일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31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공수처 법안 국회 통과와 관련해 ’민주주의의 일보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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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무참하게 밀렸다. 그런데 책임 지겠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으니 처참한 심경이다.”(31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달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막지 못한 한국당에선 ‘전략 부재’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잇따라 대놓은 카드(규탄대회→필리버스터→전원위원회→의원직 총사퇴 결의)가 번번이 무력화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기 때문이다. 이런 불만이 “대체 지도부는 뭘 했느냐”는 책임론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잘못된 결정을 했으면 지도부가 총사퇴해야지 의원 총사퇴 카드는 무엇을 보여주려는 쇼냐”며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원한 당직자조차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 거꾸로 심판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며 “이제라도 빨리 비대위 체제로 가야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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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대림동 우리시장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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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사실상 황교안 대표 체제의 해체를 의미한다. “보수를 통합하라”는 목소리와도 맞닿아 있다. 시민단체인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보수 통합을 논의할 정당, 단체의 대표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3선의 김영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황교안, 유승민, 안철수 등은 간만 보는 정치는 집어치워야 한다. 만나서 통합을 논하라. 일단 문재인 정권에 싸워 이겨야 한다”고 적었다.

황 대표도 30일 공수처법 통과 직후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보수 통합에 대한 방안을 조만간 밝히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회의론도 있다. 한 중진의원은 “통합은 한국당이 공천 등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인데, 총선이 눈앞인 지금 가능하겠냐”고 했다.

보수통합론과는 별도로 한국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창당준비위(창준위) 발기인 동의서’ 서명도 받았다. 당 사무처는 31일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한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 설립을 위한 회비 모집 안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도 발송했다. 사무처는 “신당의 선관위 등록을 위해 사무실 임차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1인당 10만원씩 회비 납부를 요청했다. 창준위 사무실까지 물색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공수처 법안 통과로 어수선한 가운데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선과 관련, “당이 요구하는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지역에 대해선 “당의 결정에 따라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종로 출마지만 수도권 다른 지역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황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비롯한 총선 계획을 담은 대국민 담화를 준비 중이다. 오는 1월 2일이나 총선 ‘D-100일’인 1월 6일이 개봉일로 꼽힌다.

손국희·김기정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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