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50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하던 중 유족의 항의를 받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비상임위원에 임명된 김기수 변호사가 세월호 유가족의 항의로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특조위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김 변호사가 특조위 위원으로서 신뢰도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31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20층의 특조위 전원위원회 회의장을 향하던 중 세월호 유족들의 반발에 가로막혔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부터 회의장 앞에 진을 쳤다. 김 변호사가 회의장에 접근하자 “진상조사가 끝났다고 이야기한 분이 왜 (진상조사하는) 특조위원을 맡으려고 하는가”, “신뢰가 없는 사람에게 조사를 맡길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하며 둘러쌌다.
김 변호사가 “활동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특조위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세월호 조사를 방해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유족의 반발은 계속됐다. 유족들은 “특조위 조사방해목적 김기수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일부 유족은 회의실로 통하는 입구를 막았다. 김 변호사는 유족과 20여분 대치한 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김 변호사는 지난 24일에도 유가족의 항의를 받아 특조위 전원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유가족들은 김 변호사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한 의혹이 있어, 특조위의 조사 대상이지 특조위원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충돌 당시 김 변호사가 회의실 출입을 막은 일부 유가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4·16연대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이날 전원위원회에 앞서 오전 9시쯤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변호사는 사회적참사특조위 위원으로 활동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즉각 사퇴하라”고도 했다. 집회 장소 인근에서는 자유대한호국단·턴라이트 등 보수 성향 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고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했다. 특조위 측은 만일의 폭력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김 변호사는 2016년부터 인터넷 매체 ‘프리덤 뉴스’를 운영했다. 프리덤 뉴스는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고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일 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됐지만 당일 유가족의 제척·기피 신청을 받았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