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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이 30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목표는 하나, 오직 ‘ACL’이다.
FC서울은 K리그1 12개팀 중 가장 먼저 2020시즌 일정에 돌입했다. 최용수 감독과 선수 25명은 지난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포르투갈로 떠났다. 오는 1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본선행을 확정지은 채 2월 첫 경기를 준비하는 전북, 울산, 수원 삼성과는 사정이 다르다. 당장 케다(말레이시아)-타이포(홍콩)전의 승자를 잡아내야만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등과 함께 E조에 안착할 수 있다.
2019시즌에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2020년을 출발하는 상황, 비시즌 휴식기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출국장에 도착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피로가 아닌 설렘이 가득했다. 지난 시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중도 합류했던 주세종(29)은 출발부터 함께하는 새 시즌에 기대가 큰 모습이었다. “휴식시간이 길진 않았으나, 확실한 목표를 갖고 훈련을 떠나서 선수들 얼굴이 밝은 것 같다”며 웃던 그는 “올해 팀에 복귀해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선수들도 생각보다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원하는 목표를 이루게 됐고, 지난해 어려움이 새 시즌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최우선 과제를 제시했다. “ACL 본선에 꼭 나가겠다”는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다.
ACL을 향한 의지는 비단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최 감독은 더 나아가 ‘조별예선 통과’를 새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으로 꼽았다. “ACL 대회 비중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많이 치러본 내 입장에서는 정말 매력적인 대회다. 선수들은 수준 있는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스스로 직접 느끼면서 발전할 수 있고,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팀의 경쟁력도 동북아시아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다”며 “여느 해보다 준비를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건 내 몫이지만, 본인들의 역량이기도 하다.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생존의 경쟁’ 될 것”이라 예고했다.
최 감독은 개막 후 2개월을 시즌 승부처로 바라보고 있다. 초반 스퍼트를 내야 하는 만큼, ACL을 바라보는 젊은 선수들의 의지는 남다르다. 데뷔시즌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찍은 김주성(19)은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해는 부상이 아쉬운 시즌이었다. 프로를 경험해보니 확실히 벽이 높았다. 신인이다 보니 부담도 컸다”며 “2년 차에 ACL을 처음 치르게 됐다. 이 무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형들이 귀가 닳도록 얘기해줘서 잘 알고 있다.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내년엔 올해보다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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