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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CJ ENM '프듀' 조작 공식 사과, '구체적 대책 미흡' 지적 잇달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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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이었다. CJ ENM이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센터에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조작 관련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의 사과문 발표에 이어 하용수 경영지원실장과 신윤용 커뮤니케이션 담당 등 관련 실무자와 기자 간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허 대표이사는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는 순위 조작 피해 연습생에 대한 보상과 함께 엠넷이 해당 프로그램으로 취한 이익 약 300억원을 음악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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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이어진 기자와 실무진 간의 질의응답에서는 구체적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특히 피해를 입은 연습생을 보상하겠다는 방안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안이 아무 것도 없었다. 신윤용 담당은 "데뷔 못한 연습생이 피해자이고 데뷔한 이가 수혜자인데 아직 피해자와 수혜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구체적인 보상 방안은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금전적인 보상안과 활동 지원 방안 등 두 가지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연습생들이 들인 시간과 노력 등 무형의 가치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보상할 것인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 계획도 공개됐다. 이에 이들 그룹이 순위 조작 프로그램으로 탄생했고 그룹 활동의 정당성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질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수혜자, 피해자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생은 잘못이 없다. 정상적으로 데뷔한 사람도 있는데 이들이 느끼는 심적 고통과 부담감도 클 것"이라며 "이들을 좋아하는 팬들도, 활동을 지지하는 팬도 많아 소속사와 충분히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CJ ENM 측이 투표 순위와 관련해 원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확보한 일부 자료 역시 불완전해 명확한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해 의문을 키우기도 했다.

신 담당은 "데이터 확보 부분에 관해서는 사측에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라며 "생방송 때 투표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내부 제작진 일부만 파악하고 있었고, 이후 사측이 확보한 자료는 불완전해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수사 의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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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엠넷은 투표 조작 사태 이후 공정하고 투명한 투표 관리 제도를 마련하기 전까지 오디션 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투명성과 공정성, 신뢰성 확보를 위해 복수의 외부 위원, 시청자 참여 위원, 제 3자 등에게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 역시 구체적인 재발방지대책으로 보기에는 다소 원론적인 대응책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청자 보상안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논의된 바는 없어 보였다. 하 실장은 "시청자 투표 관련해서는 기술적으로 환불조치를 일괄적으로 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환불이 아닌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투표 조작에 가담해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했음에도 CJ ENM 측이 별도의 인사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신 담당은 "재판 결과가 명확히 나온 후 인사조치 할 예정"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1시간 넘게 질의가 이어졌지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 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이 계속됐다. "추가적인 논의와 검토를 통해 확정되면 추후 발표하겠다"는 답변이 이어지며 답답함을 더했다.

앞서 CJ ENM 소속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를 조작해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이 최종 데뷔할 수 있도록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투표 조작 논란으로 구설에 휘말린 엠넷이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사건 발생 5개월 만인 오늘이 처음으로, 기소된 이들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 20분에 진행된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PD(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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