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
우유, 햇반컵반, 햄버거, 간편식 등 서민들과 친숙한 상품 값을 포함한 생활물가가 연말연시에 최대 20%가량 오른다. 경기 불황에 생활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서민들 고통은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는 0%대로 지표상으로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생활물가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표와 실제 물가 간에 심각한 괴리 현상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제조사와 유통채널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동원F&B, 매일유업 등 7개 기업이 만들어 판매하는 90여 개 상품 가격이 연말연시에 일제히 2~20% 인상된다.
매일유업은 내년 1월부터 '매일허쉬초코렛드링크' '매일허쉬쿠키앤크림' 제품 납품 가격을 20% 올린다. 편의점에서 이들 제품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CJ제일제당도 'CJ햇반순두부찌개국밥' 'CJ햇반사골곰탕국밥' 등 햇반컵반 10종에 대한 편의점 출고가를 11.4% 올려 이들 상품 판매가격이 35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된다. 동원F&B는 12월 들어 양반죽을 포함해 죽 제품 8종에 대한 편의점 납품가를 7.1~11.4% 올렸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코카콜라는 자사가 판매하는 콜라 등 11종 가격을 5.8% 올렸다. 버커킹은 와퍼 등 27종 제품 값을 평균 2.5%, 롯데리아는 버거와 디저트 26종 제품 값을 평균 2%씩 인상했다. 농심은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가격을 각각 12.1%와 9.9% 올렸다.
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한 이유로 원재료 가격과 시설 운영비, 임금 등 생산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그간 원재료인 밀크파우더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지난 8년간 재료비, 인건비 등 오르지 않은 비용이 없어 이번에 8년 만에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 비용 부담은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부분이어서 여타 기업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료품 외에 무, 배추 등 식재료 가격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사람이 늘어가는 가운데 생활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연말연시 서민들 주름살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물가는 급등하고 있지만 지표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11개월째 0%대로 발표되고 있어 실제 물가와 지표상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물가는 460개 품목 평균 지수기 때문에 개별 품목이 올랐더라도 전체 지수는 내려갈 수 있다"며 "체감과 공식 물가 차이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9월 물가상승률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지속 하락하는 현상인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됐다.
[심희진 기자 / 강인선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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