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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선거제 개혁

한국당 선거법 저지에 국회 '아수라장'...몸싸움·막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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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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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 표결 처리에 반발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한 채 문희상 국회의장 입장을 몸으로 막아서면서 27일 본회의장은 몸싸움과 막말이 오가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본회의 개의 전부터 본회의장으로 입장해 의장석 주변을 에워싸며 문 의장의 진입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의장실로 찾아가 '회기 결정의 건'에 앞서 선거법 개정안이 첫 안건으로 지정된 것에 강력 항의, 본회의 개의를 지연시켰다.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발언대 앞에 모여 '민주주의는 죽었다' '좌파독재 연장, 선거법 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과 '헌법파괴 연동형 선거법'이라고 씌인 현수막을 들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라고 맞섰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당의 시위 현장을 사진에 담는 과정에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한국당 이장우 의원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을 향해 "국회를 이렇게 만들고 창피한줄 알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위반) 현행법 아닌가"라고 맞불을 놨다.

서영교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한국당과 대비를 이루기도 했다.

문 의장은 오후 4시 30분경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섰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사퇴", "역적 문희상", "염치잃은 민주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몸으로 또다시 막아섰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도 "선진화법 위반 징역 5년", "대한민국 법이 우습나"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한국당의 반발 속에 의장석 진입을 재차 저지당하자 문 의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시켰다.

잠시 소강사태를 이어가던 본회의장은 국회 경위들이 진입해 한국당의 저지선을 무너뜨린 끝에 문 의장은 의장석에 착석했고,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30분을 더 넘긴 오후 5시 40분경 국회 본회의 개의를 선언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 속에 선거법 개정안 수정안이 먼저 표결 처리된 후 임시국회 회기를 28일에 종료하는 회기 결정의 건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뒤이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철회한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및 병역법 개정안', '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소재·부품전문기업 육성 특별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 5개와 예산부수법안이 순서대로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김학재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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