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분열을 막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반대 표를 던지겠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정치 인생은 지난 4월 그가 이같은 말을 꺼내면서 급변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중심의 패스트트랙 반대파 중 핵심 인물로 단숨에 떠오른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 발언이 결정적 계기가 돼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패스트트랙 피해자’를 자처하던 그는 ‘패스트트랙 협상자’가 됐다. 오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자신과 뜻을 함께 하는 당내 인사들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당권파를 견제하고, 한때 척을 졌던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 안철수계를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비당권파로 묶는 데 역할을 했다. 공격과 포용의 리더십을 모두 보인 것이다. 그는 이 부분을 인정받아 탈당까지 염두 둔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에 오르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보수당을 통해서다. ‘변혁’ 핵심 인사들이 탈당을 결심한 후 만들기로 한 신생 정당이다. 돌아갈 수는 없다. 이미 바른미래당 안에선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당 화합을 저해하는 분파적 행위를 지속했다’는 명목이다. 내년 총선 땐 현재 지역구인 서울 관악구을에서 3선 도전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원율 기자/yul@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