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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건강 365] 기억이 깜빡깜빡~ 자주 잊어버리는 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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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건망증이란 기억을 자주 잊어버리는 증상으로 질병이라고 하기에는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정도를 말합니다. 건망증은 과다한 스트레스로 발생할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휴대전화가 뜨거워진 상태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가 뜨거워지면 프로그램이 느려지기도 하고 전화하다 끊어지는 등 이상 증상이 보이는데 건망증도 이와 비슷해서 스트레스로 인한 기억의 이상증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건망증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 중의 절반은 스트레스성 건망증으로 나타날 만큼 스트레스가 건망증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 밝혀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눈이나 귀 등의 오감으로 얻은 정보는 단기적으로 뇌에 저장이 됩니다. 이후 반복적인 학습으로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데 기억과 동반되는 감정도 기억을 장기화 시키는 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예를 들면 상처를 받은 기억이나 시험에 합격했을 때의 기억이 오래 남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장기기억으로 바뀌지 않은 단기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리가 건망증이라 생각하는 기억들은 대부분 단기기억에 속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것이 오히려 뇌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억력, 언어능력, 계산능력, 집중력, 감정조절능력을 통틀어 뇌의 인지기능이라 이야기 하는데 경도인지장애는 인지 기능이 해당 연령대의 평균값보다 낮지만 치매는 아닌 단계를 이야기합니다. 건망증은 이러한 경도인지장애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건망증은 본인이 건망증인 것을 알고 있으며 하려던 일을 깜빡했다가도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해냅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는 본인이 무언가 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경도인지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15% 정도는 1년 뒤에 치매로 발전하게 되기 때문에 뇌 건강에 대한 관리는 필수적입니다.

〈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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