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연말을 장식할 지상파 3사 가요축제들이 시작된 가운데,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모습은 볼 수 없다.
25일 SBS 가요대전을 시작으로 이후 27일 KBS 가요대축제, 31일 MBC 가요대제전 등 지상파 3사의 가요축제 이어진다.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트와이스, 레드벨벳, 마마무, 에이핑크, AOA, 청하 등 한해를 빛낸 가수들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각자의 무대 뿐 아니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준비돼있다.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이번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 두 팀 모두 앨범판매량이나 음원순위 등으로만 보면 당연히 가요축제들에도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 아이즈원은 ‘HEART*IZ’로 25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엑스원 역시 데뷔 앨범인 ‘비상 _ QUANTUM LEAP’로 56만장을 돌파했다. 하지만 어디서도 이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엠넷 ‘프로듀스(이하 프듀)’ 시리즈의 조작 파문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사실상 엑스원은 조작 의혹이 있을 당시 데뷔를 강행하면서 앨범 활동 당시에도 지상파에서는 활동하지 못했다. 지난해 워너원이 지상파 연말축제 무대에 올랐던 것에 비하면 확실한 온도차를 체감할 수 있다.
과거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만으로도 방송사에서는 큰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안준영PD가 조작을 시인하면서 사실상 활동중단을 맞게 됐다. 때문에 어찌 보면 연말 가요축제들 라인업에서 두 팀이 포함되지 않은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오직 가수라는 꿈만을 위해 달려왔고 진짜 실력으로 데뷔를 이룬 멤버들에게는 가혹한 현실이다. 하지만 조작에 대한 결과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는 불가피한 결정일 터. 한 업계 관계자는 “물론 두 팀 모두 티켓파워와 영향력이 큰 팀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탐날 수 밖에 없는 인기팀이지만, ‘프듀’ 조작 앞에서는 어떠한 명분도 생길수 없다. 모두 해결되기 전까지는 출연까지는 많은 리스크가 작용한다”라고 전했다.
팀의 존폐여부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새해 활동 역시 불투명하다. 그런 가운데 ‘프듀’ 조작 관련 상황은 어떨까.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PD와 김용범CP(총괄 프로듀서)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참석 의무가 없기에 안PD와 김CP는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PD 측이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PD, 김CP는 ‘프로듀스’ 전 시즌에서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첫 공을 쏘아올린 ‘프듀’ 진상규명위원회는 2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해를 본 다수 소속사 피해 내용을 분명히 밝혀줄 것을 촉구하며 항고했다. 본격적인 재판을 앞두고 ‘프듀’ 출신 팀들의 향후 행방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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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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