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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사흘째 이어진 크리스마스 휴일인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선거법 개정에 찬성하는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성탄절인 25일에도 국회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을 두고 여야가 필리버스터를 벌이며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사흘째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인 본회의장은 휴일을 맞아 의원들이 지역구 종교시설 등으로 흩어진 점을 반영한 듯 전날보다 한층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자정 필리버스터 자동 종료를 앞둔 여야의 기싸움은 계속됐습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연동률 적용 의석수(캡·cap) 30석은 이번 선거에만 적용한다고 한다"며 "이 나라는 일회용 선거법을 만드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후 2시 6분부터 발언대에 선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여러분이 박근혜 탄핵에서 빨리 벗어나야 국회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며 자신의 국회의원 선서문을 양손으로 들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흘간 누적된 피로가 몰려오는 듯 본회의장에는 눈을 감은 여야 의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계속해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손으로 얼굴을 비비는 등 피곤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문희상 의장과 주승용 부의장은 3일째 밤낮없이 이어지는 필리버스터를 4시간씩, 2교대로 사회를 보고 있습니다.
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은 항의의 표시로 사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후 4시 44분 마이크를 잡은 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화면에 파워포인트를 띄우고 자신이 시뮬레이션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 총선 결과를 설명했는데, 45분 동안의 발언을 마치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자 장내에서 처음으로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성원 기자(wonn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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