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4일 대만 타이베이 시내 상점가를 지나는 행인들.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대만의 사무실 공실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3년 전 10%가 넘던 대만의 사무실 공실률은 현재 3% 내외로 줄었다.
중국 본토에 진출했던 대만 기업들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현상이 대만 정부의 인센티브 지원책 등에 힘입어 수년 간 지속된 영향이 크다.
외국 대형 기술기업들도 최근 잇따라 대만에 진출했다.
대만 당국은 지난 10월 미국 인터넷 기업 구글이 대만에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8억5천만 달러(약 9천9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앞서 4월에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이 새 대만 본부를 개소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상품의 미국 수출이 한층 더 어렵게 되면서 이런 움직임을 가속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존스 랑 라살 타이완'의 토니 차오 상무이사는 몇몇 다국적 기업이 더 중국에서 대만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대만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올해 1∼11월 102억 달러(약 11조8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일부 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을 피해 중국에서 대만으로 이동한 자금이 실제로 대만의 실물경제에 투자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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