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은 경찰 '1호' 여성안전기획관…"스토킹·데이트폭력 규제법 미약"

24일 정식 임명

여성범죄 정책수립·대응 경찰 컨트롤타워 수행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여성범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관’에 조주은 전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24일 임명됐다. 스토킹범죄·사이버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대상 범죄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조 기획관은 이화여대를 졸업(여성학 박사)하고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경찰청 성평등위원회 위원,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한 여성문제 전문가이다. 경찰청 내 여성안전 정책을 총괄·조율하고, 외부 유관기관 및 여성단체와의 소통창구로 여성 치안 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적임자로 낙점됐다.

조 기획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찰은 여성안전과 밀착된, 피해자의 신고를 가장 먼저 접하는 공무원”이라며 “그간 경찰이 열심히 해왔지만 우리 사회가 빠르게 성평등을 지향·추구하다 보니 국민이 바라는 속도에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그간 경찰의 아쉬웠던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조 기획관은 “전 부처에 흩어져 있는 여성안전 업무를 총화하고 학회, 연구자들, 국회 등 여성 안전과 관련한 모든 기관을 잘 소통하고 연결하면서 컨트롤 역할을 하는 게 여성안전기획관의 역할”이라며 “그동안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 기획관은 특히 입법이 지지부진한 여성안전 법안들의 조속한 통과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10년 가까이 국회에서 일했기 때문에 피해자 보호, 여성범죄 수사 등 관련 법령이 만들어질 때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입법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이 있어 입법전략을 세우는 데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기획관은 여성안전 법안 가운데 조속히 통과돼야 할 법안에 대해서는 “스토킹·데이트폭력과 관련해 규제할 수 있는 법률이 미약하다”고 답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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