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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선거제 개혁

한국당 “패스트트랙 선거법 통과되면 바로 ‘비례한국당’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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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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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선거법 통과되면 창당…비례한국당 접촉할 것”

·비례한국당 측 “연대 쉽지 않을 것…못 만날 이유는 없다”




자유한국당이 24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비례대표 후보용 정당인 이른바 ‘비례한국당’을 창당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수없이 경고했지만, 반헌법적인 비례대표제가 통과되면 곧바로 비례대표 전담 정당을 결성할 것”이라며 “차기 총선에서 이번에 통과를 획책하는 준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해괴한 선거법이 얼마나 반헌법·반문명적인지 만천하에 공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그동안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할 목적을 갖고 ‘비례한국당’ 창당 계획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되면 한 정당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많이 배출할수록 비례대표 당선자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용 ‘위성정당’을 따로 만들어 당선자 수를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미 ‘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기 때문에 한국당이 새 위성정당의 이름을 같은 이름으로 정하는 건 불가능하다. 김 정책위의장은 “그분(비례한국당 창준위 대표)을 정식으로 접촉하려고 한다.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당명을 사용할 수 있고, 뜻이 같지 않다면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전담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비례한국당’으로 이동해 의석수에 따라 부여되는 숫자 기호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중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비례한국당’은) 적어도 투표 기호가 상위에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 문제”라고 했다. 또 “(선거) 다음날 합당 조치를 해 곧바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비례한국당 창준위 최인식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우리는 한국당이 우파 정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대체하고자 비례한국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지향점이 달라서 (연대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제안이 온다면)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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