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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선거제 개혁

국회 본회의 선거법 상정…주호영, '필리버스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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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주호영 의원이 첫 번째 무제한 토론자로 단상에 오른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희상 국회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국회=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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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막말 아수라장…한국당, 문희상 둘러싸고 "날강도" 맹비난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마자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시작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통과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렸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필리버스터 시작 전부터 한국당 의원들은 결사 항전 의지를 보이며 국회 단상을 둘러싸고 규탄 구호를 외치며 문희상 의장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국회는 단숨에 아수라장이 됐다.

23일 저녁 8시께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선거법 반대', '공수처 반대'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단상을 둘러싼 채 문희상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농성을 벌였다. 또 이주영 부의장과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 의장석을 둘러싼 채 회의 진행에 항의했다.

이날 본회의엔 임시회 회기를 정하는 문희상 의장안과 민주당에서 제안한 수정안이 제출됐다. 수정안은 임시회 회기를 11일부터 25일까지 15일간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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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주영 국회 부의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회의 운영과 관련한 항의를 받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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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요청으로 응수했다. 가장 먼저 토론에 나선 주호영 의원은 회기 결정의 건을 두고 문희상 의장을 향해 "지금이라도 이성을 되찾아서 국회법 절차대로 합법적이고 중립적으로 의사진행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소리쳤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선 "역대 최악의 의장이다", "의상 사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문 의장은 5분 동안의 토론 후에 윤후덕 민주당 의원에게 토론 기회를 줬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제지로 윤 의원은 한참 동안 단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아들! 공천!", "공천! 대가!", "무제한! 토론!"을 계속해서 외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토론 종결을 요청했고, 문 의장은 이를 받아들여 회기 결정에 대한 표결을 상정했다. 재적 295명 중 재석 157인 찬성 150, 반대 4, 기권 3인의 결과로 12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임시회 일정이 가결됐다.

이후 본회의는 안건이 상정된 후 한국당이 낸 수정안을 전산처리하고 표결을 진행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문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전산 작업이 끝나면 표결 후 가결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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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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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가 넘은 시각 '자유무역협정의 이행을 위한 관세법의 특례법'이 가결된 뒤에 문 의장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먼저 상정하자는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을 상정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한국당 의원들의 고성이 빗발치는 가운데 의사일정 변경의 건은 상정됐고, 찬성 153인 반대 3인의 결과로 가결됐다.

한국당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에게 토론을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선거법이 상정되자 김순례 의원은 "날강도"라며 문 의장에게 반발했고, 전희경 의원은 "문희상 의장님, 아들 공천한다고 나라를 팝니까! 당신 역사의 죄인이야!"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는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사실상 동물 국회가 재현된 상황에서 여야의 대치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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