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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김희중 대주교 "5·18 행불자, 양심선언으로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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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메시지서 옛 광주교도소 유골 언급 "처벌 아닌 진실 밝히기 위해"

평화 교류 "서울·평양·뉴욕에서 남북 종교인 기도 모임 추진"

연합뉴스

성탄메시지 전하는 김희중 대주교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가 23일 오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성탄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19.12.23 areum@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는 23일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와 관련된 사람들이 양심선언을 해서라도 역사적 진실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날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신원미상 유골이 다수 발굴된 것을 두고 "그동안 거론됐던 내용의 실증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의혹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DNA 대조 결과를 보고 더 깊이 있는 조사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행방불명돼 시신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누구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가해자로 참여한 분들이 (양심선언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김희중 대주교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가 23일 오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성탄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19.12.23 areum@yna.co.kr



올 한 해를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한 김 대주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 벌어진 보수와 진보의 대립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대주교는 "법이 법으로서 권위를 가지기 위해서는 공정해야 한다"며 "선택적 정의는 자칫 법의 폭력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선택적 법 집행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보수와 진보의 대립인 것처럼 비친 것도 우려스럽다"며 "보수와 진보를 자청하는 분들에게 그 철학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보수와 진보는 수레바퀴 양축처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남북 교류 중단과 관련해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를 통해 북측과 접촉하고 교류·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카리타스는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실질적으로 돕는 활동을 한다. 북측에 밀가루를 보내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우수한 농산물 종자를 키울 수 있게 하는 종묘사업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평양·뉴욕에서 남북 종교인 기도 모임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 정신의 전국화, 세계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광주대교구는 광주인권평화재단을 통해 매년 1억원 안팎을 후원하며 동남아시아 인권 신장을 위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40주년을 맞아 프랑스·미국·캐나다와 라틴 아메리카 국가 청년들을 초대해 5·18 정신을 알릴 방침이다.

김 대주교는 "민주·인권·평화·통일을 통한 대동 정신 구현이라는 5·18의 가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라며 "광주 민주화운동이 한단계 격조 높은 운동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5·18이 광주·전남에 한정되는 틀을 벗어나 세계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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