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개각 후 새 내각 동행할듯
노딜 브렉시트 불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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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의 새해 첫 만남이 1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께 존슨 총리를 초청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이후로 방미시기를 미루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가 '노딜(No Deal)'로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22일(현지시간) 선데이타임스 등 영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에 존슨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은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후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방미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다음달 중순 존슨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안보와 무역 등의 이슈에서 협력을 논의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졌다.
다우닝가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구체적인 일정은 미지수"라면서 "존슨 총리가 내년 1월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이후에서야 만남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내년 1월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한 뒤 2월 대규모 개각을 예고한 상태다. 백악관을 찾더라도 새 내각 각료들과 동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새 내각 무역협상가로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무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20일 영국 하원은 EU 탈퇴협정 법안(WAB) 표결에서 찬성 358표, 반대 234표로 124표차로 가결했다. 이번 표결에 앞서 영국 정부는 의회가 브렉시트 과도시한(2020년 12월31일)를 연장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WAB에 담았다. EU 측에서는 11개월이라는 협상 기간은 너무 짧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나 존슨 총리는 "전환기간 연장은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이번에 가결된 WAB는 내년 1월 7~9일 하원의 추가 토론과 상원 승인, '여왕 재가' 등을 거치면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가진다. 지난 12일 총선에서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안정적인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나머지 절차 역시 무난히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딜 리스크가 커지자 파운드화의 가치도 하락했다. 브렉시트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지난 20일 파운드당 달러 환율은 1.2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3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는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압승때 최고치(1.35 달러)와 비교해 4.6%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파운드화는 존슨 총리가 FTA체결 없이도 EU관세동맹을 떠나겠다고 밝힌 16일 이후부터 닷세연속 하락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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