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을 기준으로 한 비례대표제 투표용지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투표용지를 비교해 보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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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가 통과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1미터에 달하는 투표지를 받아봐야 할 수도 있다며 여당을 강력 비판했다.
황 대표는 2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모두발언을 통해 "연비제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는 내년 4월 15일에 투표용지를 받아들게 되면 바로 아시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11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이 무려 34개에 이르며, 창당준비위 신고를 마친 예비정당이 16개로 합하면 50개"라며 "이미 50개이 정당이 창당되었거나 창당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연비제가 이대로 처리되면 비례대표 의석 화보를 노리는 비례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 황 대표는 "정당 수가 100개가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100개 정당이 다 들어가면 투표용지 길이만 1.3미터나 된다"고 지적했다.
직접 100개 정당의 이름이 포함된 투표용지를 가지고 나와 늘어뜨려 보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야합과 협잡으로 얼룩진 4+1 선거법은 이미 우리 헌정사상 최악의 야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선거법 개악을 즉시 중지시켜 주시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년 반동안 17차례 규제일변도 대책을 쏟아냈지만 서울과 수도권 주택가격은 40% 급증했다"며 "그런데도 세금폭탄과 규제로 무장한 사회주의적 법(12.16 대책)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무주택자는 전세, 월세, 공공임대주택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가 되어 주택계급 고착화 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현재 우리는 국민들이 편안한 주거환경에서 살수있도록 (부동산) 대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계속해서 사회주의 경제 실험을 거듭한다면 자유시장 경제는 질식하고 경제위기는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문 대통령이 경제위기를 자초한 불행한 대통령으로 남지 않도록 큰 결단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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