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 1R서
챔피언 출신 에드가에 TKO승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
다음 대결 상대로 공개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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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Volkanovski(볼카노프스키와 붙고 싶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이 지난 21일 미국종합격투기(UFC) 부산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프랭키 에드가(38·미국)를 드러눕힌 뒤 한 말이다. 이제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1·호주)와 맞붙을 위치에 올랐음을 공표한 것이다. 7년 전 UFC 3연승 뒤에도 “조제 알도와 붙고 싶다(I want Jose Aldo)”고 외치며 당시 챔피언 알도(브라질)와의 대결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그다. 정찬성은 실제로 2013년 8월 알도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타이틀전을 치렀지만 어깨 탈구 탓에 TKO패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의 정찬성은 당시와 비교해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많다. 페더급 랭킹 6위 정찬성은 4위 에드가를 1라운드 3분18초 만에 TKO로 격파했다. 맷집이 좋아 ‘좀비’로 불리는 정찬성은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의 백전노장 에드가를 맞아 굳이 좀비 본능을 뽐낼 일도 없었다. 어퍼컷에 이은 좌우 연타로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첫 번째 다운을 뺏었다. UFC 통산 17승의 에드가는 가까스로 몸을 피해 일어섰지만 정찬성의 정확한 좌우 원투 펀치에 두 번째 다운을 당했다. 이어 파운딩 펀치가 이어졌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한국인 첫 UFC 챔피언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딘 정찬성은 UFC 전적 6승2패를 기록했다.
레슬링에 강한 에드가를 상대로 정찬성이 스타일상 불리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정찬성은 초반 몇 차례 태클 시도를 넘긴 뒤 무서우리만치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끝내버렸다. 58초 만에 끝낸 지난 7월 헤나토 카네이루(브라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라운드 TKO승이다.
경기 후 정찬성은 안와골절 수술 부작용으로 사물이 2개로 보이는 가운데서 경기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재수술을 받으면 회복에 한두 달쯤 걸린다고 하니 내년 5~6월에는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ESPN은 정찬성의 다음 상대가 랭킹 3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러시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경기를 이기면 타이틀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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