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가구거리가 이른바 ‘하이엔드’ 가구 시장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여
한샘 넥서스, 최근 고가 수입가구 매장 공식 오픈
이태리 최고급 주방 가구 브랜드 론칭한 SK D&D
"1개 브랜드 론칭에 최소 수년 소요… 고급화 시장 겨냥"
한샘 넥서스, 최근 고가 수입가구 매장 공식 오픈
이태리 최고급 주방 가구 브랜드 론칭한 SK D&D
"1개 브랜드 론칭에 최소 수년 소요… 고급화 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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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디디엔디 쇼룸. (사진=SK D&D)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가구업계가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서 ‘하이엔드’(High-End, 고가의 명품 시장) 가구 시장을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1, 2위인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는 물론, SK의 계열사인 SK D&D까지 수입가구 등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쇼룸을 열고 있다. 경기침체와 주택거래량의 감소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아무래도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구를 중심으로는 최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거라는 계산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 D&D는 지난 12일 명품 수입가구 쇼룸인 ‘갤러리디앤디’에서 이태리 최고급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1~4층 약 280여평 규모의 갤러리디앤디는 2007년 5월 논현동 가구거리에 처음 문을 연 후 2017년 9월 지금의 갤러리디앤디라는 이름으로 리뉴얼, 독일 명품 브랜드인 노빌리아·라이히트·코아·인터립케에 이어 이번에 발쿠치네를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발쿠치네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높은 공간 활용도를 갖춘 제품 브랜드로, 이미 전세계 밀라노·파리·뉴욕 등 50여개 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 및 350여개의 기타 매장을 갖추고 있다. 이번 론칭 행사에서는 가드닝 위주의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국산 가구 및 외국산 가구를 고급 주거 프로젝트에 수주·납품하는 SK D&D로서는 하이엔드 고객을 위해 쇼룸 내에는 각 브랜드의 가구를 실제 인테리어처럼 꾸며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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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플래그십 내부. (사진=한샘넥서스) |
이에 앞서 한샘은 자회사인 넥서스를 통해 지난달 하이엔드 럭셔리 부엌과 욕실, 건자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갤러리’를 개장했다. 배대용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진 이 갤러리는 전체 3300㎡(1000평)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다. 쇼룸에서는 주방, 욕실, 가구뿐 아니라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마루, 타일 등의 건자재까지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넥서스는 이탈리아 가구 ‘몰테니’와 ‘다다’를 비롯해 글로벌 조명 브랜드인 폰타나 아르테, 쉬람(침대 매트리스), 사코(패브릭), 케탈(아웃도어)까지 총 16개의 수입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쇼룸에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테리어·디자인 전문가 컨설팅 팀이 상주해있다. 넥서스는 이곳을 글로벌 디자인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영식 넥서스 대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럭셔리 인테리어 시장의 디자인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8월 논현동에 ‘리바트스타일샵 강남전시장’을 열었다. 강남전시장은 지하1층~ 3층(2845㎡·864평) 규모로 전국 80여개의 리바트스타일샵 전시장 중 가장 크다. 건물 한 동을 전부 매장으로 운영하는데, 침대·소파·식탁 등 800여종의 가구을 전시한다. 특히 1층에는 프리미엄 가구존(H-MONDO, 웨스트엘름 등)이 배치됐다. H-MONDO는 고재목(오래된 나무)에서 추출한 고급 무늬목의 거실장을 비롯해 천연 소가죽으로 만든 루카 소파 등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강남 상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향후 서울 강서·부산·대전 등 전국 주요 핵심 상권에도 프리미엄 복합매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고가의 가구 제품들로 주방이면 주방, 거실이면 거실을 온전히 꾸미기 위해선 최소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가구는 최고의 품질이 보장된 브랜드를 입점해야 하기 때문에 단 한 개의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2~3년은 걸린다”며 “강남이나 잠실 등 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초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