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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7 변천사[사진출처=르노삼성, 매경DB] |
르노삼성을 대표하는 플래그십(기함) 모델이자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과 함께 국산 준대형세단 시장을 이끌었던 SM7이 16년의 여정을 마치고 단종된다.
르노삼성은 LPG 모델인 SM7 LPe의 마지막 생산분인 200대를 이달 말까지 최대 200만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끝으로 사라지는 SM7은 국내 준대형세단 시장에 짧지만 굵은 흔적을 남겼다.
차명은 ‘르노삼성자동차’(Samsung Motors)를 의미하는 SM에 준대형급을 상징하는 숫자 7을 결합해 정해졌다.
지난 2004년 12월 중형세단인 SM5의 상급 차종이자 플래그십 모델로 출발했다. 동생인 SM5와 함께 닛산 티아나 1세대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출시 보름 만에 1만대 이상 팔리면서 준대형 세단 시장을 장악한 그랜저에 맞설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이듬해에는 그랜저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SM7은 2008년에는 상품성을 향상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SM7 뉴 아트로 진화했다. 그러나 그랜저와 K7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11년 8월에는 2세대 모델인 올뉴 SM7으로 거듭났다.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쇼카인 ‘SM7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주목받았다. SM7 콘셉트는 르노삼성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협력 개발했다. 세련되고 정돈된 고급스러움, 안락함, 웰빙, 운전의 즐거움을 구현해 서울모터쇼에서 인기를 끌었다.
8월 출시된 양산 모델은 모터쇼에서 공개된 SM7 콘셉트와 80% 이상 비슷했다. 2014년 9월에는 뉴 SM7 노바로 다시 진화했다. 노바는 라틴어로 ‘신성’이라는 뜻이다. QM3부터 시작한 르노삼성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국산차 최초로 와이파이를 이용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채택하는 등 혁신을 추구했다.
그러나 그랜저, K7의 아성을 넘지 못했고 GM대우(현 한국지엠)가 선보인 알페온에 밀려나 빛을 보지 못했다.
SM7의 존재감을 살려준 계기는 LPG(액화석유가스)가 마련했다. 지난 2015년 8월 LPG를 얹어 출시된 SM7 LPe는 ‘실용주의 준대형세단’으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후 3주 동안 700대가 계약됐다. 국내 준대형 LPG 시장 월 평균 판매대수의 40%에 해당한다.
인기 비결은 ▲5년 만에 준대형 LPG시장에 등장한 신차이고 ▲LPG엔진으로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장착한 도넛 탱크로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높인데다 ▲2000cc급 엔진이어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2015년에는 8485대, 2016년에는 7150대 판매됐다. 그러나 국가유공자, 장애인, 택시회사, 렌터카회사 등으로 국한된 수요 때문에 판매는 한계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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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7 LPe [사진출처=르노삼성] |
SM7은 올들어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였다. 정부가 지난 3월26일부터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 일부 계층에만 구입을 허용했던 LPG 차량 빗장을 완전히 풀었기 때문이다.
SM7은 4월에 전월보다 92% 늘어난 601대가 판매됐다. 이 중 LPG 모델 비중이 98%에 달했다. 하지만 5월 432대로 줄어든 뒤 6월 252대, 7월 221대, 8월 231대, 9월 258대, 10월 290대, 11월 282대에 그쳤다. LPe 모델로 승부수를 던지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M7 LPe 모델은 ‘폼생폼사’를 추구하는 준대형세단 시장에 ‘실용주의’ 족적을 남겼다. 실제로 타보면 실용주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SM7 LPe는 2.0ℓ LPG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달았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m, 공인연비는 8.6㎞/ℓ이다. 크기와 디자인은 가솔린 모델과 같다. 전장×전폭×전고는 4995×1870×1480㎜다. 휠베이스는 2810㎜다.
트렁크 공간도 넓다.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LPG 차량을 선호하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트렁크 공간 부족 때문이다. 하지만 SM7 LPe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밑에 숨어있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실린더형 연료탱크보다 용량이 40% 증가한다. 이로써 프리미엄 세단 구매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골프백 수납능력이 우수해졌다. 골프백 4개가 들어간다.
휠체어, 여행용 가방, 캠핑용품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룸과 뒷좌석을 연결하는 스키스루를 이용하면 스키나 보드, 길이가 긴 낚시용품도 적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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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7 [사진출처=르노삼성] |
시동 소리는 엔진 소음이 적고 노킹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은 LPG 차량 특성을 이어받아 조용하다.
힘은 가솔린 모델보다 약하고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지는 못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오르막길에서도 ‘용’ 쓰지 않고 가솔린 모델보다 약간의 힘만 더 주면 무리없이 올라간다.
르노삼성은 2015년 8월 출시와 함께 고급세단의 편안함과 LPG 파워트레인이 가진 경제성을 갖춘 SM7 LPe에 대한 고객 성원에 마지막으로 보답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200대 한정으로 50만~100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12월 프로모션인 100만원 지원에 추가되는 혜택으로 최대 200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추가 할인 가격은 전시차가 100만원, 부산 재고차가 50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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