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완, 타이어 반사이익…중국 점유율 2011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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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전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을 담당하는 미국과 중국간에 무역분쟁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을 대체하는 효과가 발생하면서 미국 수입시장 내 비중이 3%대를 회복한 반면, 대(對)중국 수출은 1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수입시장 내 중국산을 대신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품목은 화웨이 대체 수요가 생긴 사이버보안 솔루션이나 타이어를 꼽을 수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 총 수입액 2조967억달러에서 대(對)한국 수입액 646억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점유율은 2017년 3.0%에서 2018년 2.9%로 떨어졌으나 1년 만에 다시 3%대를 회복한 것이다. 반면에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2%에서 올해 18.2%로 감소했다. 중국은 미국의 1위 수입국 자리는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2011년 18.1% 이후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고율의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한 품목에서의 희비는 더욱 엇갈렸다. 최근 코트라(KOTRA)가 내놓은 '세계 주요 지역별 시장 진출전략' 보고서를 보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고율관세 부과 대상 품목의 중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16.4%에서 올해 1분기 12.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산 점유율은 3.0%에서 3.3%로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지만, 이와 동시에 한국이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며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이는 반사이익도 누린 것이다.
미국 내에서 중국산을 다른 나라의 것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한국이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진입할 기회도 많아졌다. 코트라 미국 소재 7개 무역관이 미국의 대중 수입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35%가 수입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매우 고려 11%, 약간 고려 24%)고 밝혔다.
중국산 대체 효과가 큰 품목으로는 타이어와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꼽았다. 미국은 중국산 타이어에 고율관세를 매기면서 올해 1분기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6% 급감했다. 반면 한국산 수입은 11.1% 늘었다.
여기에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가 늘어나 이에 어울리는 소재의 경량타이어 개발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사이버보안 솔루션의 경우미국이 우방국에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함에 따라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중국산 네트워크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발생했다.
코트라 보고서는 "사이버범죄 건수와 피해 규모가 점점 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용이 확대되면서 보안 강화 수요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며 "대미 마케팅을 강화하고 필요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사이버보안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전환하려는 미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에는 한국 기업과의 접촉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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