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UFC 대회에서 에드가에게 1라운드 TKO승
펀치 날리는 정찬성 |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기에서 처음 밝히는데 지금 부상이 있습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이 곧 수술대에 오른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에서 프랭키 에드가(38·미국)에게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화끈한 TKO승을 거뒀다.
정찬성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가노프스키에게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팬들을 열광시켰다.
정찬성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타이틀전을 언제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그는 "(타이틀전이) 언제든 상관없다"며 "여기서 처음 말하는 건데 내가 지금 눈이 안 좋다. 내 SNS를 보면 알겠지만 내가 그동안 안경을 쓰고 다녔다. 지금 (앞에 있는) 여러분이 두 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안와골절 수술 부작용이다. 큰 수술이 아니라서 바로 하면 회복하면 1∼2달이 걸린다. 내년 5∼6월에는 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환호하는 정찬성 |
다음은 정찬성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한국에서 친구, 지인, 가족들 앞에서 승리하니 너무 기쁘다.
-- 경기 초반 에드가의 태클을 방어했을 때 느낌은.
▲ 경기를 복기하지 못해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25분 동안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맥스 할로웨이는 (에드가의 태클에) 한번 넘어갔지만, 나는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 이렇게 일찍 경기가 일찍 끝날 줄 알았나.
▲ 나는 25분 동안 싸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옥타곤에 올랐다. 하지만 우리 팀 코치들이 '그럴 일은 없다'고 이야기해 주더라.
-- 에드가가 많이 맞았다.
▲ 예상하지 못했다. 25분 동안 큰 펀치가 들어가면 녹아웃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1라운드에 될 줄은 몰랐다.
-- 첫 다운 뒤 백 마운트에서 파운딩, 초크로 끝내지 못했고 탈출을 허용했다. 불안감은 없었나.
▲ 경기 준비 때부터 에드가가 다운을 빼앗아도 끝내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했다. 파운딩을 해도 에드가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호흡을 골랐다. 일부러 탈출을 허용한 건 아니다. 에드가가 손을 짚고 빠져나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 타이밍에서) 어퍼컷이 잘 들어간 것 같다.
-- 볼가노프스키를 원한다고 말했다. 원하는 시기가 있나.
▲ 여기서 처음 말하지만 내가 눈이 좋지 않다. 안와골절 수술 부작용이 생겼다. SNS에 안경을 쓰고 다니는 사진을 팬들께서 봤을 것이다. 사실 사물이 두 개씩 보인다. 수술해야 하지만, 큰 수술은 아니라고 하더라. (회복에) 1∼2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 아마 5∼6월 정도면 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눈을 고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 시각 문제가 있음에도 펀치를 제대로 적중시켰다.
▲ 신기한 게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더라(웃음).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 한국에서 첫 UFC 경기를 치렀다.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때와의 차이는.
▲ 항상 말하지만, 한국만큼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곳은 없다. 브라질도 이렇지 않았다. 승리 후 가족, 친구, 지인 등 아는 이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더라.
-- 오늘 승리한 정다운이 정찬성의 어퍼컷을 머릿속에 그리고 훈련했다고 하더라. 최근 성장하는 정다운에 대한 느낌은.
▲ 정다운을 포함한 모든 한국 선수들이 계속 배우는 자세로 성장하길 바란다. 선배인 (김)동현이형이 (UFC에서) 길을 잘 터줬다. 이제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누군가는 꼭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이번에 무산된 오르테가와의 재대결 기회가 온다면 응하겠나.
▲ 상관없다. UFC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
-- 경기 시작 전 스스로 머리를 치면서 옥타곤에 들어섰다.
▲ 자꾸 상대가 아닌 지인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에드가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은 생각에 그런 행동을 했다.
-- 이제 경기가 끝났는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 경기를 준비하는데 계속 떡볶이 생각이 나더라.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고, 먹고 있는 이들이 보이더라. 떡볶이를 먹으러 가고 싶다(웃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엔 세 아이와 놀아주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서울로 올라가 팬 미팅도 계획 중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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