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한미군 부산서 설명회
-안전성, 필요성 등 강조할 듯
-"적 생화학공격 방어용 시설"
-지역주민들 "철거해야" 주장
사진은 폐쇄된 경기도 동두천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호비 영외 훈련장 전경. 해당 기지는 지난 11일 부평, 원주 등의 미군기지와 함께 한국 정부에 반환됐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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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한미 방위비 협상 난항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에서 운영하는 생화학실험시설 관련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주한미군 측은 해당 시설이 안전상 이상이 없으며, 생화학 공격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해당 시설을 철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 측은 부산시 남구 감만동 제8부두 주한미군 기지 안에서 20일 오전 10시 30분 '생화학 실험 의혹 해소를 위한 센타우르 시스템 현장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센타우르는 '화생방 위협 인식, 이해 및 대응 능력'의 영문 앞 글자로, 과거 주한미군 탄저균 반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주피터 시스템'의 발전된 버전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주한미군과 함께 이번 설명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오해를 풀고 해당 프로그램의 안전성과 필요성에 대해 알린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센타우르 시스템은 적의 생화학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및 조기경보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적의 공격이 있을 때 거기에 대응하고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한미군,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 질병관리본부, 외교부, 산업자원부, 청와대 관계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부산시청, 부산 남구청, 평택시청 등에서 참석한다.
부산 제8부두 미군기지는 오래 전부터 세균무기 실험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한미군은 2013년 생화학실험인 '주피터 시스템'을 시작했고, 2015년 5월에는 탄저균을 반입한 사실이 드러나 당시 큰 사회적 논란을 빚었다.
감만동(제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시험실 철거 남구지역대책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실험실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 측은 "부산시에 세균무기시험실은 철거 말고는 답이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는데도 오히려 세균실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자 하는 목적의 현장설명회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명회 계획서에 따르면, 시민 대표로 남구주민 대책위 1명, 감만1동 주민자치위 2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
대책위 측은 이와 관련, "설명회 불과 이틀 전에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1명을 지정해서 들어오라고 통보한 사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서 "주민 의사와 요구를 무시한 채 남구지역대책위 1인을 들러리로 세우는 쇼를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19일 '현장 실사와 검증을 요구했는데 견학이 웬 말? 국방부는 졸속적인 센타우르 체계 설명회를 취소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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