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4명 교체, 노태강·문미옥 출마설…'청문리스크' 개각은 어려워
윤건영·고민정 거취 촉각…"출마자 外 교체는 최소화될듯"
청와대 전경 |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총선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연말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개편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총선 출마자를 포함한 교체 대상자를 빠르게 내보내 공직사회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해부터는 국정성과 창출에 매진하겠다는 구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높아진 검증문턱 속에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은 단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역시 선거 출마를 위한 교체 외에는 인사교체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2차관에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장과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정책기획위원장에 조대엽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원장을 임명하는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교체 대상 가운데 문미옥 과기부 1차관의 경우 총선에 출마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며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데다, 경남 산청 출신인 만큼 내년 총선에서 격전이 예상되는 부산·경남(PK)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태강 전 2차관의 경우에도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총선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노 전 차관의 경우 이전 정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당하고 좌천됐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다시 중용되는 등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노 전 차관은 주변에 총선 출마설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출마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 역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해 조만간 후속 인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관급 인사가 이어지는 것과 달리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여권 내 분위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출마설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높아진 검증문턱과 '청문정국 리스크'를 고려하면 교체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11월 12일 오전 부산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청와대 비서실 역시 인적개편의 요인이 크지 않아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실장급이나 수석급에 대한 인적개편은 계획된 바 없다"며 "총선 때까지 청와대는 지금의 비서진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로 엄중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이탈하는 참모들을 중심으로 일부의 교체는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년 총선에서 전남 광양·곡성·구례에 출마할 가능성이 여권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역시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리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윤 실장의 경우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달라는 요청도 받았지만 지금으로서는 구로을 쪽으로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제껏 윤 실장은 국정상황 전반을 관리하는 '대체 불가' 자원으로 평가됐던 만큼 문 대통령이 윤 실장을 청와대에서 내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만일 윤 실장이 교체될 경우 청와대 내에서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나아가 '기획' 분야를 총괄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등의 조직개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당의 총선전략 측면에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12월 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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