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순천 구간 우선 착공, 2023년 남해안 철도와 동시 개통
비전철 단선 경전선 |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지역 숙원이자 전남도의 사회간접자본(SOC) 역점사업인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가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재조사를 통과했다.
전남도는 보성-순천 구간을 우선 착공해 전철화 사업이 시작된 남해안 철도 목포-보성 구간과 2023년 동시 개통한다는 구상이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 철도의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에 대해 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사업계획 적정성' 결정을 내렸다.
경전선 전철화에 대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재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은 0.88·종합평가(AHP)는 0.653이 나왔다.
B/C는 1을 넘지 못했지만 AHP는 0.5를 상회해 예타를 넘어섰다.
전남도는 경전선 전철화의 편익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부산 부전역까지 남해안선(목포-보성구간) 수요가 반영되도록 했다.
또 균형 발전평가 비중 확대, 생활여건 개선항목 추가, 광주송정-광주역(14.6㎞) 수요도 포함해 B/C와 AHP가 2018년 예타 조사 결과보다 나아지도록 했다.
낙후한 비전철 단선 |
2018년 예타 조사 당시에는 B/C 0.85·AHP 0.489가 나오면서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전남도가 예타 문제점과 사업 필요성을 지적하자 올해 1월 정부의 예타 재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예타 재조사에서 기획재정부 점검 회의와 SOC 분과위원회 종합평가를 통과했고,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철화가 최종결정됐다.
광주송정에서 부산 삼랑진까지 총 289㎞에 이르는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다.
경제 성장과 함께 기존 수용 능력에 한계가 드러나 삼랑진에서 순천까지는 철도 고속화를 위한 복선 전철화가 이뤄지거나 현재 공사 중에 있다.
하지만 광주송정~순천 구간은 개통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단선·비 전철 구간으로 남았다.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가장 느린 철도라는 오명까지 쓰면서 이용객 불편도 컸다.
경전선 전철화는 이 구간(광주-광주송정-나주-화순-보성-순천) 철도 122.2㎞를 개량하고 전철화하는 사업이다.
예타 통과에 따라 총사업비 1조7천700억원을 들여 전철화 사업을 완료하면 부산까지 운행 시간이 5시간 30분에서 2시간대로 줄어든다.
영호남 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 두 지역 동반성장, 남해안권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경전선 보성-순천 구간 48.4㎞를 우선 착공해 2023년 남해안 철도 목포-보성 구간과 동시에 개통하는 방안을 철도시설공단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비전철 구간으로 공사 중이던 남해안 철도 목포-보성 구간도 지난달 말 전철화 사업이 결정됐다.
남해안 철도 공사구간 |
남해안 철도 목포-보성 구간이 완공되면 경전선 광주-보성 구간을 거치지 않고 목포에서 남해안을 따라 보성으로 곧바로 갈 수 있어 목포~부산 간 소요 시간도 2시간 40분대로 줄어든다.
전남도 관계자는 "노후 철도 대명사였던 경전선이 새롭게 변모해 남해안 철도와 연결되면 지역 SOC 개선 효과는 물론 영호남 인적 물적 교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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