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종 넘게 실전가동…"시리아내전은 더없이 좋은 기회" 공언
대테러 명분 수시공습…북서부서 이달 들어 민간인 40여명 폭사
올해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MAKS 2019 국제 항공우주전시회에서 등장한 차세대 전투기 Su-57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차세대 전투기 시험에 거듭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서는 러시아·시리아군으로 추정되는 공습에 주민들이 숨지는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합참의장)은 17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러시아 주재 외국 무관들과 만나 "Su-57 5세대 전투기 시험은 계속된다.
이번에 다시 시리아에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국방전문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를 인용해 전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계획한 모든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러시아군 각 부대에 신형 전투기 총 139대가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이달 7일 러시아군과 시리아군으로 추정되는 공습으로 파괴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 바라 지역의 거리 |
러시아군의 Su-57 시험비행 공개는 최근 시리아 북서부에서 러시아·시리아군으로 추정되는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명이 잇달아 숨진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와 터키의 합의에 따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이 대체로 지켜지고 있으나 러시아·시리아군은 대(對)테러전 명분으로 수시로 공습을 벌인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17일 이들립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민간인 2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앞서 7일에도 주민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6년 시리아 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서 있는 러시아군 Su-24 폭격기 |
Su-57은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대항마로 개발해온 신형 차세대 전투기다.
러시아는 작년 2월에도 시리아에서 Su-57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러시아 전투기 개발사인 '수호이 실험설계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Su-57 전투기가 양산에 들어갔다.
2015년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한 러시아는 시리아를 다양한 신무기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6월 연례 '국민과 대화'에서 시리아 군사작전이 러시아군의 전투력을 향상하고 새로운 무기를 시험하는 데 "더없이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작년 3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시리아내전에서 201종 무기를 실전 시험했다고 밝혔으며, 그에 앞서 2월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러시아 하원 군사위원장은 시리아에서 200개 이상 신무기를 시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스스로 시리아에서 '실전 시험'을 실시했다고 공개한 차세대 무기는 Su-57 외에 S-500 방공미사일, X-101 공대지 순항미사일, 첨단 보병 전투시스템 라트니크(Ratnik) 등이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신무기를 실전 시험했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히며 무기판매 촉진에 이용한다.
무기 개발·수출을 지원하는 국영기업 로스테흐의 세르게이 체메초프는 러시아 언론인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푸틴'에서 "오늘날 많은 러시아 무기는 유럽연합이나 미국 무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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