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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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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내년 소비자물가 1%내외…디플레 우려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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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이주열 한은 총재 "낮은 물가상승률, 복지정책 등 공급요인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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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물가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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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아져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수요 측면 물가압력이 미약하지만 공급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목표수준(2%) 수렴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7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물가설명회 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저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하락)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의 낮은 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뿐 아니라 공급 및 정책요인에도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점검 보고서에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4% 2021년에는 1.3%로 예상했다.

올해 마이너스 물가 원인이 됐던 낮은 농축수산물가격 상승률이 내년에는 회복되면서 석유류가격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석유류가격은 유류세 인하 종료 영향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측 압력도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내년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경제가 완만하나마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므로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낮은 인플레이션은 복지정책 등 공급측 요인과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것은 수요요인과 공급요인, 정책요인 모두 물가 오름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국내경제 성장세가 낮아지며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화됐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농축수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했다.

국제유가 상승률은 올해 1~11월 중 전년동기대비 -10.4%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승률 30.5% 대비 4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농축수산물가격 상승률은 같은 기간 -1.8%로 10년 평균 4.1%를 5.9%포인트 하회했다.

이 총재는 "정부의 교육과 의료 관련 복지정책이 강화되면서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했고 실제 인플레이션이 하락함에 따라, 그 영향을 많이 받는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많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물가를 높이기 위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추가 조정할 것인지 여부는 물가만 보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경기, 금융안정, 정책, 예상 효과와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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