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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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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후보 정세균 지명,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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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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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입법부 수장 출신을 행정부 2인자인 총리 후보자에 지명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자유한국당은 “삼권분립을 파괴했다”고 반발했다. ▶관련기사 5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쌍용그룹 상무이사를 지낸 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에 영입돼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6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산업자원부 장관과 당 대표,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의 지명 배경으로 “경륜 있는 경제 전문가로서 통합의 리더십을 지녔다”는 점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는 경제를 잘 아는 분으로,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천억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해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 새 총리 후보자는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가 국회의장으로서 여야를 운영하며 보여준 협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께 정 후보자의 제청을 받아 3곳 안팎의 장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국가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총리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 지명을 두고 청와대 안팎에선 ‘안정’에 무게를 두고 소극적 인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국 낙마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청와대가 삼권분립 훼손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위험 부담이 크지 않은 정 후보자를 택했다는 것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의원을 지명한 것은 70년 헌정사의 치욕이요, 기본적인 국정질서도 망각한 정권의 폭주”라고 주장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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