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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장관→국회의장→총리…친근한 '세균맨' 정세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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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the300]문재인 대통령, 17일 국무총리 후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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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회의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의원 '6선' 출신으로 당 대표만 세 번 역임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경제 ’ ‘경륜’ ‘화합’ 등 키워드와 어울린다.

정 후보자는 온화한 성품과 조용한 카리스마로 여야를 막론하고 대화가 통하는 '어르신'으로 꼽힌다. 추진력과 조정능력을 두루 갖췄고 인적 교류 폭도 넓어 민주당에 이른바 '정세균계'가 있을 정도다.

특히 보수성향 정치인들과도 통할 수 있는 점이 많아 민주당계 좌장급 인사로 꼽히면서 보수성향과 소통 가능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1년에 한 번 국회 보좌진과 기자들의 투표로 뽑는 '가장 신사적인 의원'에게 수여하는 백봉신사상을 12번이나 받았다. 역대 국회 최다 수상자다.

◇기업인 출신 정치인…'경제'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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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생회장시절 정세균 후보자/사진=정세균 페이스북




정 후보자는 1950년 전북 진안군에서 태어났다.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페퍼다인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도 취득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졸업 후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주재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1995년 상무이사까지 역임한 후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경력에서 보듯 경제 분야 경험이 강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며 당내 ‘경제통’으로 꼽혀왔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경제정책의 중심을 잡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정 후보자의 장점은 경제 분야다. 야당의 ‘경제 실정 프레임’도 대응가능한 무게감 있는 다선 의원이자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라는 게 강점이다.

최근에도 정 후보자는 일본의 보복성 무역제한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소부장특별법 제정과 관련 추기경정 예산확보 등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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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부품 장비 인력 발전 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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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영입인사…당대표·원내대표·국회의장 두루 거친 경륜

정 후보자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듬해 고향인인 진안·무주·장수에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18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역임했다.

2003년에는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2005년에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 대행, 2006년에는 산업자원부장관, 2007년에는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았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정치1번지'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제치고 52.2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전 서울시장 출신의 오세훈 후보를 누르고 52.56%의 득표율로 종로구에서 재선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 될 때도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국회의원 287명 중 273표가 찬성표가 나왔는데, 이는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등) 의원들도 대부분 정 후보자에게 표를 던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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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8차 본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6.12.09 머니투데이 이동훈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대통령 탄핵 의사봉을 잡은 국회의장…평소엔 친근한 '세균맨'

정 후보자는 2016년 12월 9일 본회의에서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한 국회의장으로 기록됐다. 당시 가결을 선포한 직후 정세균 국회의장은 “더 이상 헌정사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정 의장은 필사적으로 의사 진행을 저지했던 주역의 한 명이었다.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으로 야당인 신한국당의 탄핵안 처리 강행 시도에 맞서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점거한 장면이 회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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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의 별명은 '세균맨'이다. 지지자들이 만화 영화 '날아라 호빵맨'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인 '세균맨'과 이름이 같다며 인형을 보내주면서 붙여졌다. 정 후보자는 '세균맨' 인형을 자신의 업무 책상에 항상 올려두면서 친근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여야 갈등을 원만히 중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구성한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회의체'는 의장으로서 여야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개헌에 앞장섰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

<약력>

△1950년 전북 진안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 △미국 페퍼다인대 경영학 석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고려대 총학생회장 △쌍용그룹 상무이사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원내대표·의장 △산업부 장관 △민주당 대표 △15~18대 국회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 △19~20대 국회의원(서울 종로)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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