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페라리 탱크’ 트라오레…막으려던 토트넘 줄줄이 경고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울버햄프턴의 아다마 트라오레가 지난 15일 토트넘전 도중 그라운드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있다. 울버햄프턴 |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핵폭탄’ ‘불도저’ ‘기차’ ‘멈출 수 없는 기계’….

울버햄프턴 팬들이 윙어 아다마 트라오레(23)를 묘사하는 표현들이다. 한 팬은 탱크가 자동차를 찌그러뜨리며 전진하는 밈을 올렸다. 유니폼이 터질 것 같은 팔뚝, 동료 선수들보다 굵고 울퉁불퉁한 허벅지 근육으로 치고 나가는 그를 ‘탱크’에 비유한 것이다.

미프로풋볼(NFL)에서도 뛰어도 될 것 같은 그의 몸을 보면 그가 얼마나 체육관에서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는지를 알 수 있다. ‘마음이 믿는 걸 성취시켜 주는 건 몸(The body achieves what the mind believes)’이라는 게 트라오레의 철학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는 탱크면서도 빠르다. 페라리처럼 빠르다. 피파 20에서 평가한 그의 가속도와 스프린트 스피드는 각각 97과 96이다. 스프린트 스피드는 음바페와 같고, 가속도는 음바페(96)보다 더 높다.

지난 시즌만 해도 리그 29경기에서 1골1도움에 그쳤던 트라오레는 올 시즌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리그 16경기에서 3골3도움을 올리고 있고, 드리블 돌파는 경기당 4.5개로 4.6개의 자하(크리스탈 팰리스)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페라리처럼 달리는 탱크’ 트라오레는 토트넘에 악몽이었다. 트라오레는 15일 밤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2분 벼락 같은 중거리슛으로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로켓처럼 날아가 토트넘 골문에 꽂힐 만큼 강력한 슈팅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4분부터 38분까지 14분 사이에 트라오레를 막다가 알데르베이럴트와 다이어, 케인이 줄줄이 경고를 받았다. 트라오레를 저지하려다 올 시즌 경고를 받은 선수만 24명에 달한다.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트라오레의 평점은 8.5점. 양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무에서 유를 창조해 우리를 끝장낼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진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건 토트넘이었다.

트라오레에게 90분 내내 시달렸던 베르통언이 후반 인저리 타임에 공격에 가담,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꽂아넣으며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져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 게 바로 ‘무리뉴 효과’.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리그 5경기에서 4승을 챙긴 토트넘은 5위로 올라섰다. 4위 첼시와의 승점차도 3점으로 좁혀졌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