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노동시장 평가와 2020년 전망 보고서
"취업자수 증가 20만명 초반 대에 머물 것"
제조업·건설업 고용 감소…고용한파 40대 남성 직격탄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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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40대를 중심으로 한 고용 부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취업자는 올해와 비교해 20만 7000명 증가해 증가폭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건설업 고용이 위축하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환경이 호전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한국노동연구원은 ‘2019년 노동시장 평가와 2020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취업자가 전년 대비 20만7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11월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만1000명 늘었다. 최악의 수준이었던 작년 1~11월(9만7000명)보다는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 내년 취업자는 올해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할 전망이다. 각종 연구기관에서 내놓은 내년 일자리 상황도 비슷하게 20만명대 초반에서 증가 폭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올해 3분기 크게 증가했던 취업자 증가폭(36만7000명)의 기저효과와 15~64세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다. 또 제조업과 건설업 등 주요 산업에서 고용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생산가능인구는 올해에 비해 20만명가량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일 전망이다.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취업자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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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 ‘허리’로 볼 수 있는 30~40대 고용한파는 내년에도 여전할 전망이다.
1~11월간 30대 취업자는 5만8000명, 40대 취업자는 16만5000명 각각 줄어들었다. 30대의 경우 인구 감소폭(10만4000명)이 취업자 감소폭보다 많았지만 40대의 경우에는 취업자 감소폭이 인구 감소폭(14만명)을 웃돈 만큼 40대 일자리가 타격을 입고 있다.
보고서에서 40대 고용둔화가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취약한 저학력 블루칼라 노동자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30대와 50대의 고용률은 여성에 한해 회복되고 있으나 남성은 여전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성재민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주 52시간제로 인해 감축된 근로시간을 활용해 기술교육·훈련을 장려하고 실업급여와 실업부조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노동시장의 허리를 담당하는 세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0대 노인일자리 예산은 내년에도 편성돼 재정 일자리사업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수 증가는 60대 이상 노인일자리가 많이 차지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전체 예산 중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에 25조8000억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이중 직접일자리사업 예산을 2조9000억원으로 배정하고, 노인 일자리는 74만개를 만들 계획을 내놨다.
보고서에서 제조업 고용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업은 개선됐지만 이를 제외한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 등 주요 산업은 회복세가 더디고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성 실장은 “디스플레이 등 전자 부품 및 전기장비제조업에서 중국과 경쟁에서 밀려 구조조정에 들어가거나 생산둔화, 해외투자 증가 등 영향으로 고용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중 무역마찰, 일본 무역제재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주요 산업의 생산·수출이 내년에도 쉽게 회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프랜차이즈·커피전문점 등 도소매업과 숙박, 음식점업이 포화상태에 도달해 전통적인 내수 서비스산업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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