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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걷어내고…경기민감주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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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기대↑

철강·화학·조선도 주가 상승세

증권가 “협상 원활시 실적·주가 개선”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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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 발표에 힘입어 경기민감주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반도체, 철강 등 양국 갈등에 따른 글로벌 무역 감소 우려로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를 봤던 업종들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해졌다는 관측에서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고율관세 부과조치 보류를 계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를 필두로 경기민감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주가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글로벌 교역 감소 우려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장주이자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반도체 업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도달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4000억원 넘게 몰린 외국인·기관 쌍끌이 순매수에 5만4800원을 찍었고, SK하이닉스도 5.40% 급등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적정주가 평균치는 6만1738원으로, 미·중 갈등이 증폭됐던 3개월 전(5만5773원)이나 6개월 전(5만4739원)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철강·화학 업종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POSCO와 현대제철은 13일 하루 동안 3.18%, 2.22%씩 주가가 올랐다. 롯데케미칼(2.26%), 금호석유(3.28%), 대한유화(1.25%) 등도 이와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조선해양(1.63%), 삼성중공업(0.42%), 현대중공업지주(0.15%) 등 조선 업종은 오름 폭이 크지 않았지만, 대체로 외국인·기관 등 큰손의 순매수세가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과 내년 2단계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에 주목해 경기민감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등 경기민감주의 반등을 예상하며 내년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방향이 계속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미국의 ISM(전미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이런 국면에선 반도체나 IT, 조선 등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이익추정치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교역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민감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강하지 않았었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IT, 테크나 중국 소비와 관련된 여행 업종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이번 합의 내용만 가지고는 철강·화학주가 기조적 상승세로 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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