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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상장폐지...'골칫덩이' 떠안은 두산중공업, 수익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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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상장폐지...'골칫덩이' 떠안은 두산중공업, 수익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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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배구조. 제공|IBK투자증권

두산그룹 지배구조. 제공|IBK투자증권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두산건설이 23년만에 상장폐지되고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는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두산중공업의 수익성 등 실적 개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건설은 지난 13일 전장 대비 대비 9.06%(115원) 오른 1385원에, 두산중공업은 1.97%(110원) 내린 5470원에 마감됐다. 두산건설은 지난주 자회사로 편입되는 소식에 내내 하락세를 맴돈 반면 두산중공업은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날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신주인수권증권 총5891만168주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을 100% 완전자회사화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포괄적 주식교환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두산건설의 보통주와 신주인수권증권은 상장폐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후 두산건설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두산그룹에서는 매각설을 일축한 상태로 두산중공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두산중공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두산건설은 지주사 두산과 모회사 두산중공업 밑에 있게 된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3년 준공한 일산위브더제니스 프로젝트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규모 미분양됐고 이때부터 자금난에 빠졌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1조원 가까이 지원하며 두산건설 살리기에 나섰다.

올 5월에도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살리기에 힘썼다. 이때 두산건설은 42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두산중공업은 3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당시 두 회사 모두 신용등급이 한단계씩 내려가는 등 두산건설 재무부담이 전이되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94억원, 118억원 순손실이 났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52%로 심각한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 등으로 42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7년 순손실 1097억원에서 적자폭이 네 배로 불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주주단일화로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 해 두산건설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대외 신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양사 간 유관 사업에서 시너지를 확대하는 등 효과를 기대했다.


앞서 12일 두산건설 지분 89.74%를 보유한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확보해 자회사로 전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두산건설은 내년 3월 중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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