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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中, 미국산 농산물 사들이고 부분 관세 철회 확약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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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우여곡절끝에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15일 예고됐던 중국산 수입품 1560억달러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이 취소되는 등 미·중 무역전쟁 개시 약 17개월만에 사태 해결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13일 오후 11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중 무역 협상에 각 부처를 대표해 참여한 차관급 당국자들인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 한쥔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왕서우원 부부장은 “중미 간 1단계 무역합의는 중국 인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중미 양국은 법률검토 등을 거쳐 합의문에 정식으로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이어 “양국은 서로 합의한 것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동시에 시장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정신에 따라 공정한 경쟁을 펼쳐나가야 한다”며 “중국은 더욱 시장을 개방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양국의 상호 관세 철회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큰 진전을 이뤘다. 닝저지 발개위 부주임은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과 경쟁력이 높은 미국산 제품들을 수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관세 철회 문제에 대해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은 “미국 측이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 중 일부를 철회하고 현재 적용하고 있는 추가 관세율 역시 점차 인하하기로 약속했다”며 “중국 역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기자회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15일 예정된 대중 추가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중국과 2단계 무역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1단계 합의안에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와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위안화 환율 조작 금지 등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오는 15일 예정된 중국 수입품 1560억달러에 대한 15%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이미 부과된 약 36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부과된 15~25% 관세율도 낮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뉴스는 "이미 부과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절반 가량으로 줄이기로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지난해 2018년 7월 '관세 폭탄'을 무기로 한 무역전쟁이 개시된 이후 약 17개월만에 사태 해결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세계 1·2위 경제대국간 무역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26.94포인트(0.86%) 오른 3168.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3.27포인트(0.73%) 상승한 8717.3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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