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 속 北호응 미지수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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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제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활동을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3일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방역협력과 관련해 국제기구나 국제NGO와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면서 "이러한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어떤 단체와 접촉하고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김 부대변인은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ASF가 최초 발생한 이후 석 달 가까이 접경지를 중심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계속 출몰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NGO 지원 추진은 '간접 방식'을 통해서라도 북한과 방역 공조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앞서 지난 10월 통일부 국감에서 "방역 협력에 관심을 가진 국내외 NGO와도 협력할 수 있다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앞서 5월 말 자강도의 한 농장에서 ASF가 최초 발생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한 이후 추가 발병 상황을 함구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북측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지난 5월 북한의 ASF 발병 직후부터 북측에 방역 협력을 제안해왔으나 북측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금강산 내 남측시설의 일방철거를 통보하는 등 올해 대남 강경 기조를 거두지 않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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