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對중국 의존도 26.8%…“불확실성 해소로 국내 경제에 긍정적”
전자·화학 등 산업계 일제히 환영…자동차는 제한적 평가도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정이 타결되면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세계 무역량 증대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센터의 ‘미중 무역협상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출 감소율은 전년 대비 9.8%로 세계 주요 교역국 중에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영국의 수출 감소율은 6.3%, 독일 5.1%, 홍콩 4.6%, 일본 4.4%, 이탈리아 3.6%였다.
한국의 수출 감소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큰 것은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6.8%로, 일본(19.5%), 독일(7.1%), 프랑스(4.2%) 보다 크게 높았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내년까지 지속돼 중국경제가 침체된다면 중국과 많이 연동돼 있는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컸다”라며 “하지만 분쟁이 해결 국면에 들어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한국 경제도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 ”이라고 말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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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타결 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국내 산업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경제의 양대축인 미·중이 양자 간 분쟁으로 세계 경제성장에서 불확실성을 키워왔다”라며 “갈등이 해소되면 글로벌 경제성장 가속화가 기대되면서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도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그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석유 소비가 둔화하면서 고심이 컸던 국내 정유업계도 공급과잉의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이 18년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크게 고전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하락 원인은 석유 소비 둔화에 따랐던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정리된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제마진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향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업계 또한 소식을 반기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30% 가량이다. 중국 제품의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중간재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의 수출도 급격히 위축될 우려가 컸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수출 규모가 작년 12월부터 지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었다”며 “중국 수출이 활발해지면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 분쟁 해소로 무역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국내 조선업계도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글로벌 조선 시장은 9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전 세계 발주량이 43% 가량 감소하며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물동량이 늘어난다면 그간 지연됐던 선박 발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조선업계는 오염 물질 배출을 강력히 규제하는 ‘IMO(국제해사기구) 2020’이 내년부터 적용되면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운반선의 글로벌 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양국 간 무역합의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것은 미중 무역 마찰의 영향이 있었다. 이번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중국 내수가 회복되면 국내 차업계도 반사이익은 볼 수 있다”면서도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미 중국에서 많이 밀려 있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BS 자료화면 캡처] |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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